쇼핑몰ㆍ소설등 맹렬 활동
업계 신입채용서도 두각
'컴퓨터=남성전유물'옛말
"밥하다 말고 틈틈이 들여다 볼 생각이라면 인터넷사업 꿈도 꾸지 말라. 끈기, 의지, 목숨 걸고 할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봉투를 붙이는 게 낫다."
결혼 20년차,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인터넷 거상 김인경(43)씨가 인터넷 사업을 꿈꾸는 여성, 특히 주부들에게 던지는 차가운 충고다. 슈즈전문 인터넷쇼핑몰 아이캔(www.eican.com)은 김씨의 실험 속에 태어났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쇼핑몰과 경매사이트를 통해 월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일산에 신발공장을 두고 동대문, 명동 등에 네 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남편의 수익을 추월했다. 하루 신발 배송량은 200~300건, 단골도 많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생활을 가져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성공사례들에 솔깃해 인터넷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지만, 90%는 중간에 그만둔다"며 "인터넷은 24시간 오픈마켓이며, 24시간동안 매달릴 자신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다소 매몰차게 충고했다. 특히 그녀는 "인터넷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은 많지 않으며, 다만 여성이 사업가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열려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의 원작자인 김유리(28)씨. 그녀는 인터넷의 여성파워를 실감케 한 인물이다. 김씨는 여성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이 운영한 `나도 소설가' 게시판에 자신의 자전적 소설을 연재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도발적인 동거생활이 섬세하게 묘사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폭발성은 출판사 시선을 사로잡았고, 출간된 책은 MBC에 의해 미니시리즈로 제작됐다. 김씨의 성공 모델은 인터넷 작가의 글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그녀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내재한 능력을 펼칠 공간으로서 가장 효율적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미경(34)씨는 옥션(www.auction.co.kr)의 `파워셀러'다. 그녀가 옥션을 접한 것은 2002년 5월. 한 연예인의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기회는 우연한 곳에서 다가오는 것. 팬클럽에서 진행한 경품응모를 위해 옥션에 가입했다가 `재미'로 남편의 오프라인 인형가게의 제품을 올렸다. 그러다 일이 커졌다. 작년 12월엔 매출이 3000만원을 넘었다. 비수기 때도 월 1000만원의 매출에 순이익은 400만원을 웃돈다. 영등포에서 10년 넘게 인형매장을 운영하는 남편의 수입을 넘어선 것은 오래 전이다.
여성의 섬세한 터치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인터넷을 누비고 있다. 이젠 여성의 파워가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단계다. 일부에선 여성이 인터넷을 `접수'했다고까지 말한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초기만 해도 컴퓨터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고 여성은 정보로부터 소외됐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인터넷 업계의 사원채용 현황을 보면 `접수'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NHN은 지난 1월 대졸 사원 채용을 실시했는데, 30명 가운데 여성을 18명(60%)이나 뽑았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 말 신입사원 24명중 19명(79%)이 여성이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을 보면 여성의 인터넷업계 접수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5%, 엠파스 40%, 프리챌 37%, 코리아닷컴 45%이다.
기타연주자인 남편과 함께 40대 중반 나이에 인터넷에서 악기를 팔기 시작한 주부 최유영(48)씨, 도장을 판매하면서 컴맹을 깨치고 이른바 `독수리 타법'으로 고객 질문에 응답하는 주부 강명희(40)씨. 24시간 두 눈을 부릅뜨고 인터넷을 탐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 여성 모두가 시공을 초월한 세상,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들이다.
업계 신입채용서도 두각
'컴퓨터=남성전유물'옛말
"밥하다 말고 틈틈이 들여다 볼 생각이라면 인터넷사업 꿈도 꾸지 말라. 끈기, 의지, 목숨 걸고 할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봉투를 붙이는 게 낫다."
결혼 20년차,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인터넷 거상 김인경(43)씨가 인터넷 사업을 꿈꾸는 여성, 특히 주부들에게 던지는 차가운 충고다. 슈즈전문 인터넷쇼핑몰 아이캔(www.eican.com)은 김씨의 실험 속에 태어났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쇼핑몰과 경매사이트를 통해 월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일산에 신발공장을 두고 동대문, 명동 등에 네 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남편의 수익을 추월했다. 하루 신발 배송량은 200~300건, 단골도 많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생활을 가져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성공사례들에 솔깃해 인터넷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지만, 90%는 중간에 그만둔다"며 "인터넷은 24시간 오픈마켓이며, 24시간동안 매달릴 자신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다소 매몰차게 충고했다. 특히 그녀는 "인터넷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은 많지 않으며, 다만 여성이 사업가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열려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의 원작자인 김유리(28)씨. 그녀는 인터넷의 여성파워를 실감케 한 인물이다. 김씨는 여성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이 운영한 `나도 소설가' 게시판에 자신의 자전적 소설을 연재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도발적인 동거생활이 섬세하게 묘사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폭발성은 출판사 시선을 사로잡았고, 출간된 책은 MBC에 의해 미니시리즈로 제작됐다. 김씨의 성공 모델은 인터넷 작가의 글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그녀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내재한 능력을 펼칠 공간으로서 가장 효율적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미경(34)씨는 옥션(www.auction.co.kr)의 `파워셀러'다. 그녀가 옥션을 접한 것은 2002년 5월. 한 연예인의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기회는 우연한 곳에서 다가오는 것. 팬클럽에서 진행한 경품응모를 위해 옥션에 가입했다가 `재미'로 남편의 오프라인 인형가게의 제품을 올렸다. 그러다 일이 커졌다. 작년 12월엔 매출이 3000만원을 넘었다. 비수기 때도 월 1000만원의 매출에 순이익은 400만원을 웃돈다. 영등포에서 10년 넘게 인형매장을 운영하는 남편의 수입을 넘어선 것은 오래 전이다.
여성의 섬세한 터치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인터넷을 누비고 있다. 이젠 여성의 파워가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단계다. 일부에선 여성이 인터넷을 `접수'했다고까지 말한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초기만 해도 컴퓨터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고 여성은 정보로부터 소외됐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인터넷 업계의 사원채용 현황을 보면 `접수'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NHN은 지난 1월 대졸 사원 채용을 실시했는데, 30명 가운데 여성을 18명(60%)이나 뽑았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 말 신입사원 24명중 19명(79%)이 여성이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을 보면 여성의 인터넷업계 접수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5%, 엠파스 40%, 프리챌 37%, 코리아닷컴 45%이다.
기타연주자인 남편과 함께 40대 중반 나이에 인터넷에서 악기를 팔기 시작한 주부 최유영(48)씨, 도장을 판매하면서 컴맹을 깨치고 이른바 `독수리 타법'으로 고객 질문에 응답하는 주부 강명희(40)씨. 24시간 두 눈을 부릅뜨고 인터넷을 탐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 여성 모두가 시공을 초월한 세상,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