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아시아권 협력·FPC 성장잠재력 공감
디지털 IT기기 시장이 경박단소화ㆍ다기능화 되는 등의 기술적 트렌드와 동북아시아로의 생산거점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이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
대만ㆍ중국 지역 PCB산업의 급성장과 미국ㆍ유럽 산업의 범아시아권으로의 생산거점 이전, 대륙별 시장 블록화 움직임으로 요약되는 PCB 시장의 새로운 변화는 만 3년만에 재호황기 진입이라는 시장 기회와 함께 기술이든 시장이든 차별화된 산업 전략 없이는 메가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6월1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 박완혁 회장과 일본전자회로산업협회(JPCA) 고지마 유지 회장은 2시간에 걸쳐 세계 PCB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한ㆍ일 양국 간 협력 방안 및 더 나아가 아시아 PCB 산업발전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올해 세계 PCB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특히 IT기기 부문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PCB 경기도 고성장 기반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도 최근 일련의 경기 호전에 따라 각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며, 다양한 기술개발로 기술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고지마)
"아시아권 PCB 생산국들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 PCB산업의 중심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ㆍ일본ㆍ중국ㆍ대만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향후 2∼3년 내에는 이들 4개국이 전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핵'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4월 한국에서 개최된 첫 AFEC(범아시아PCB산업협회연합) 회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박완혁)
그들의 대화는 `PCB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부터 시작했다. 이들 두 사람은 현재 PCB시장이 장기적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아시아권이 세계 PCB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했다. 더욱이 PCB 시장환경이 빠르고 급변하면서 양국 산업계가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일치된 견해다.
"최근 세계 PCB 시장 환경은 과거 사례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향후 5∼10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지마)
"고지마 회장이 지적했듯이 지금의 PCB 기술은 `융합 및 복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제조 공정이 반도체 부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향후 세계 PCB 시장은 이러한 변화에 누가 대응을 잘 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것이다."(박완혁)
연성회로기판(FPC)은 단연 양국 PCB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이를 반영하듯, 두 사람 모두 향후 PCB 산업의 유력 성장 분야와 집중 육성 품목으로 FPC를 지목했다.
"연성회로기판(FPC)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적어도 2005년까진 가장 큰 성장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많은 업체들이 일찌감치 이 부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제조기반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2005년 이후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즉 공급과잉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업체들이 마케팅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할 것 같다"(박완혁)
"동감한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FPC 시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전 세계 50% 정도의 시장을 일본이 점유하고 있지만,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업체간 다양한 기술 개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기술 경쟁력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적어도 2∼3년간은 사업성이 좋을 것이다. 한국도 중저가 제품 위주의 생산보단 좀더 부가가치 있는 제품 위주의 개발ㆍ투자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고지마)
무엇보다 이번 한ㆍ일 산업협회장들의 대화에선 양국 PCB산업에 대한 조언과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맞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기술 및 시장정보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나아가 범아시아권 PCB산업계와의 협력 체제 조성이 시급하다는 데도 인식을 공유했다.
"한국의 PCB시장이 양ㆍ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도 전ㆍ후방 산업에 있어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부문에서 양국 협회가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박완혁)
"박 회장 의견에 동감한다. 한국의 PCB산업은 현재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내재돼 있다고 본다. 강점은 PCB 수요측면인데,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PDP 등 첨단 IT제품 부문에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특정 기술 부문에서 한국이 앞서가는 면도 있다.
반면, 박 회장이 지적한대로 PCB 제조업체를 둘러싼 전ㆍ후방 산업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 한국의 PCB산업은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부문에서 경쟁하면서 또한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많다. 앞으로 기술 개발ㆍ규격 표준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 간 교류회를 활성화하도록 하자"(고지마)
"세계 PCB산업은 21세기 들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가 시장 및 업계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선 세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권이 PCB 공급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아시아 업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공존공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시아 업계간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이 중 시장에서 `협력의 틀'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인쇄회로기판은 반도체ㆍLCD 등 여타 산업과는 달리, 수급구조와는 별도로 한번 떨어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부문도 상호 동종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PCB는 하나의 부품이라기보다는 세트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으로서 반도체와 같은 시장 가격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에 아시아권 업계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박완혁)
"그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21세기 들어 PCB산업은 고전적 산업이라기보다는 전자산업의 핵심산업으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돼왔다. 이러한 역할과 중요성이 있는 만큼 세계 PCB 산업인들도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 PCB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양국 협회가 미래 지향적 사고방식으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지마)
◇ 박완혁 회장과 고지마 유지 회장은
박완혁 KPCA 회장과 고지마 유지 JPCA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PCB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잦은 만남을 가졌지만, 사실 이들 두 사람의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박 회장이 삼성전기 부품사업 관련, 일본과의 기술협력 업무를 추진하던 10여년 전부터 고지마 회장과는 두터운 우정을 나눠왔기 때문이다.
박완혁 회장은 삼성전기가 1990년 PCB사업 진출할 당시부터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왔으며, 2000년부터는 기판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반도체용 BGA(Ball Grid Array)기판 및 플립칩 기판 사업 진출과 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강도 높은 사업 재편을 추진, PCB 사업을 삼성전기 내 최대 핵심사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현재는 대일본 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지마 회장은 일본 교토에 소재한 PCB 제조회사인 교사(Kyosha)의 CEO를 맡고 있으며, 일본 PCB산업계를 대표해 각 국 산업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일본 PCB산업계의 대표적인 `개방파' 인물로 통한다. 교사는 1959년 설립돼 1967년부터 PC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력 PCB제조업체로 교토ㆍ큐사 등 일본 현지의 2개 PCB 생산공장과 미국ㆍ멕시코ㆍ홍콩 등 6개 해외법인에서 양단면ㆍ다층회로기판, 알루미늄 PCB, 플렉시블 PCB를 생산하고 있다.
디지털 IT기기 시장이 경박단소화ㆍ다기능화 되는 등의 기술적 트렌드와 동북아시아로의 생산거점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이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
대만ㆍ중국 지역 PCB산업의 급성장과 미국ㆍ유럽 산업의 범아시아권으로의 생산거점 이전, 대륙별 시장 블록화 움직임으로 요약되는 PCB 시장의 새로운 변화는 만 3년만에 재호황기 진입이라는 시장 기회와 함께 기술이든 시장이든 차별화된 산업 전략 없이는 메가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6월1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 박완혁 회장과 일본전자회로산업협회(JPCA) 고지마 유지 회장은 2시간에 걸쳐 세계 PCB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한ㆍ일 양국 간 협력 방안 및 더 나아가 아시아 PCB 산업발전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올해 세계 PCB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특히 IT기기 부문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PCB 경기도 고성장 기반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도 최근 일련의 경기 호전에 따라 각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며, 다양한 기술개발로 기술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고지마)
"아시아권 PCB 생산국들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 PCB산업의 중심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ㆍ일본ㆍ중국ㆍ대만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향후 2∼3년 내에는 이들 4개국이 전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핵'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4월 한국에서 개최된 첫 AFEC(범아시아PCB산업협회연합) 회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박완혁)
그들의 대화는 `PCB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부터 시작했다. 이들 두 사람은 현재 PCB시장이 장기적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아시아권이 세계 PCB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했다. 더욱이 PCB 시장환경이 빠르고 급변하면서 양국 산업계가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일치된 견해다.
"최근 세계 PCB 시장 환경은 과거 사례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향후 5∼10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지마)
"고지마 회장이 지적했듯이 지금의 PCB 기술은 `융합 및 복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제조 공정이 반도체 부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향후 세계 PCB 시장은 이러한 변화에 누가 대응을 잘 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것이다."(박완혁)
연성회로기판(FPC)은 단연 양국 PCB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이를 반영하듯, 두 사람 모두 향후 PCB 산업의 유력 성장 분야와 집중 육성 품목으로 FPC를 지목했다.
"연성회로기판(FPC)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적어도 2005년까진 가장 큰 성장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많은 업체들이 일찌감치 이 부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제조기반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2005년 이후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즉 공급과잉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업체들이 마케팅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할 것 같다"(박완혁)
"동감한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FPC 시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전 세계 50% 정도의 시장을 일본이 점유하고 있지만,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업체간 다양한 기술 개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기술 경쟁력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적어도 2∼3년간은 사업성이 좋을 것이다. 한국도 중저가 제품 위주의 생산보단 좀더 부가가치 있는 제품 위주의 개발ㆍ투자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고지마)
무엇보다 이번 한ㆍ일 산업협회장들의 대화에선 양국 PCB산업에 대한 조언과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맞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기술 및 시장정보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나아가 범아시아권 PCB산업계와의 협력 체제 조성이 시급하다는 데도 인식을 공유했다.
"한국의 PCB시장이 양ㆍ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도 전ㆍ후방 산업에 있어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부문에서 양국 협회가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박완혁)
"박 회장 의견에 동감한다. 한국의 PCB산업은 현재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내재돼 있다고 본다. 강점은 PCB 수요측면인데,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PDP 등 첨단 IT제품 부문에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특정 기술 부문에서 한국이 앞서가는 면도 있다.
반면, 박 회장이 지적한대로 PCB 제조업체를 둘러싼 전ㆍ후방 산업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 한국의 PCB산업은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부문에서 경쟁하면서 또한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많다. 앞으로 기술 개발ㆍ규격 표준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 간 교류회를 활성화하도록 하자"(고지마)
"세계 PCB산업은 21세기 들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가 시장 및 업계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선 세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권이 PCB 공급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아시아 업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공존공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시아 업계간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이 중 시장에서 `협력의 틀'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인쇄회로기판은 반도체ㆍLCD 등 여타 산업과는 달리, 수급구조와는 별도로 한번 떨어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부문도 상호 동종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PCB는 하나의 부품이라기보다는 세트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으로서 반도체와 같은 시장 가격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에 아시아권 업계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박완혁)
"그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21세기 들어 PCB산업은 고전적 산업이라기보다는 전자산업의 핵심산업으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돼왔다. 이러한 역할과 중요성이 있는 만큼 세계 PCB 산업인들도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 PCB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에서 양국 협회가 미래 지향적 사고방식으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지마)
◇ 박완혁 회장과 고지마 유지 회장은
박완혁 KPCA 회장과 고지마 유지 JPCA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PCB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잦은 만남을 가졌지만, 사실 이들 두 사람의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박 회장이 삼성전기 부품사업 관련, 일본과의 기술협력 업무를 추진하던 10여년 전부터 고지마 회장과는 두터운 우정을 나눠왔기 때문이다.
박완혁 회장은 삼성전기가 1990년 PCB사업 진출할 당시부터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왔으며, 2000년부터는 기판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반도체용 BGA(Ball Grid Array)기판 및 플립칩 기판 사업 진출과 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강도 높은 사업 재편을 추진, PCB 사업을 삼성전기 내 최대 핵심사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현재는 대일본 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지마 회장은 일본 교토에 소재한 PCB 제조회사인 교사(Kyosha)의 CEO를 맡고 있으며, 일본 PCB산업계를 대표해 각 국 산업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일본 PCB산업계의 대표적인 `개방파' 인물로 통한다. 교사는 1959년 설립돼 1967년부터 PC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력 PCB제조업체로 교토ㆍ큐사 등 일본 현지의 2개 PCB 생산공장과 미국ㆍ멕시코ㆍ홍콩 등 6개 해외법인에서 양단면ㆍ다층회로기판, 알루미늄 PCB, 플렉시블 PCB를 생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