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기조...일부지역 국지적 상승
`우왕좌왕(右往左往)'. 대학교수들이 올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한 말이다. 이 단어는 올 부동산시장에도 딱 들어맞는다. 정부 정책은 갈 지(之)자 행보를 거듭하며 시장의 불안요인을 증폭시켰고, 투자자들은 정부와 쉼 없는 숨바꼭질을 펼치며 오히려 규제 정책에서 `투자 힌트'를 찾아내는 민첩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동시에 가격 흐름도 널뛰기 양상을 반복했다. 심지어 강남의 일부 재건축아파트는 단 몇 개월 새 사상 유례 없는 상승률을 나타냈다가 엇비슷한 기울기로 하강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10월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로드맵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 시세 상승을 선도했던 재건축 단지 등에서 거품이 걷히고 있고, 분양시장도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속단은 금물. 정치ㆍ경제적으로 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주택시장 내부 변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내년 주택시장의 풍향계는 어디로 틀까.
◇정책 집행 강도ㆍ실물경기 흐름ㆍ모기지론 정착 여부 등이 내년 집값 좌우〓내년 집값 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체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의 진폭은 올해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초 강경 규제대책으로 이제 아파트 매매차익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집값 규제에 대한 정부 의지가 워낙 확고해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으로 진입했으며 내년 주택시장도 거래 부진과 가격 안정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견해는 주로 국책ㆍ민간 경제연구소 등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각종 규제의 속도나 강도가 약해질 경우 가격 상승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총선 후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후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전혀 예기치 못한 가격 상승곡선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모기지론 시행과 경기 회복 속도도 집 값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혔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모기지론이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주택 구입은 1/4분기나 2/4분기 등 내년 상반기에〓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안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라고 주문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현재 국면은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는 훨씬 희망적"이라며 "그 때는 실수요자들도 매물을 쏟아냈지만 지금은 투기세력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외환위기 당시 인 지난 97년 말~98년 5월 말 하락세가 이어지다 6월을 기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하고 "내년에도 여름방학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김 대표는 실수요자라면 내년 2, 3월 경 매수 타이밍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내년2/4분기 이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점치는 경제 전문가들이 많다. 경기가 살아나면 주택시장의 하락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수요자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 비수기를 노려볼 만하다." 김형선 경기대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현아 연구위원은 "내년엔 금리 인상ㆍ입주물량 증가 등 집값 추가 하락의 복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입 시기를 좀 더 늦출 것을 제안했다.
◇개발재료 많은 일부 지역, 국지적 상승세 보일 듯〓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장 위축을 예상하면서도 개발호재가 뚜렷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고속철 역세권인 용산ㆍ광명 등이 우량주로 떠오를 것이다. 특히 용산은 교통ㆍ환경ㆍ생활편의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전천후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정용우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용산 민자역사ㆍ공항터미널ㆍ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대규모 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어 내년에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은 10ㆍ29대책 후에도 별다른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등 가격저지선이 견고한 편이다.
김형선 교수는 상암지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 곳은 생태공원과 디지털 미디어산업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며 "앞으로 강북에서 목동 단지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지구는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뽀송뽀송한 새 아파트 단지로 아직 기반시설이나 교통여건 등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장기적 성장잠재력은 무척 높은 편이다. 한편 올해 인기주로 떠오른 천안ㆍ아산이나 강북 뉴타운 지역 등도 내년에 꾸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왕좌왕(右往左往)'. 대학교수들이 올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한 말이다. 이 단어는 올 부동산시장에도 딱 들어맞는다. 정부 정책은 갈 지(之)자 행보를 거듭하며 시장의 불안요인을 증폭시켰고, 투자자들은 정부와 쉼 없는 숨바꼭질을 펼치며 오히려 규제 정책에서 `투자 힌트'를 찾아내는 민첩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동시에 가격 흐름도 널뛰기 양상을 반복했다. 심지어 강남의 일부 재건축아파트는 단 몇 개월 새 사상 유례 없는 상승률을 나타냈다가 엇비슷한 기울기로 하강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10월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로드맵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 시세 상승을 선도했던 재건축 단지 등에서 거품이 걷히고 있고, 분양시장도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속단은 금물. 정치ㆍ경제적으로 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주택시장 내부 변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내년 주택시장의 풍향계는 어디로 틀까.
◇정책 집행 강도ㆍ실물경기 흐름ㆍ모기지론 정착 여부 등이 내년 집값 좌우〓내년 집값 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체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의 진폭은 올해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초 강경 규제대책으로 이제 아파트 매매차익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집값 규제에 대한 정부 의지가 워낙 확고해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으로 진입했으며 내년 주택시장도 거래 부진과 가격 안정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견해는 주로 국책ㆍ민간 경제연구소 등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각종 규제의 속도나 강도가 약해질 경우 가격 상승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총선 후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후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전혀 예기치 못한 가격 상승곡선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모기지론 시행과 경기 회복 속도도 집 값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혔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모기지론이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주택 구입은 1/4분기나 2/4분기 등 내년 상반기에〓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안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라고 주문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현재 국면은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는 훨씬 희망적"이라며 "그 때는 실수요자들도 매물을 쏟아냈지만 지금은 투기세력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외환위기 당시 인 지난 97년 말~98년 5월 말 하락세가 이어지다 6월을 기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하고 "내년에도 여름방학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김 대표는 실수요자라면 내년 2, 3월 경 매수 타이밍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내년2/4분기 이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점치는 경제 전문가들이 많다. 경기가 살아나면 주택시장의 하락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수요자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 비수기를 노려볼 만하다." 김형선 경기대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현아 연구위원은 "내년엔 금리 인상ㆍ입주물량 증가 등 집값 추가 하락의 복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입 시기를 좀 더 늦출 것을 제안했다.
◇개발재료 많은 일부 지역, 국지적 상승세 보일 듯〓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장 위축을 예상하면서도 개발호재가 뚜렷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고속철 역세권인 용산ㆍ광명 등이 우량주로 떠오를 것이다. 특히 용산은 교통ㆍ환경ㆍ생활편의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전천후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정용우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용산 민자역사ㆍ공항터미널ㆍ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대규모 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어 내년에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은 10ㆍ29대책 후에도 별다른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등 가격저지선이 견고한 편이다.
김형선 교수는 상암지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 곳은 생태공원과 디지털 미디어산업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며 "앞으로 강북에서 목동 단지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지구는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뽀송뽀송한 새 아파트 단지로 아직 기반시설이나 교통여건 등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장기적 성장잠재력은 무척 높은 편이다. 한편 올해 인기주로 떠오른 천안ㆍ아산이나 강북 뉴타운 지역 등도 내년에 꾸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