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산업의 불확실성을 심화시켜온 `하나로통신 문제'가 일단락됐다. 하나로통신 주주들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이 제안한 투자안을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전국규모의 가입자망을 가진 기간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대주주인 회사로 새 진로를 찾게됐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통신사업 전반의 발목을 잡아온 하나로통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하나로통신은 제2 시내전화사업자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처절할 정도의 `제1 사업자와의 전투'를 벌이면서 국내 통신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기술 검증이 끝나지 않은 초고속 인터넷망(ADSLㆍ비대칭디지털 가입자망) 투자라는 `도박'에 가까운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세계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결국 가입전화 부문의 경쟁자인 KT의 초고속 인터넷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양사간의 설비 투자경쟁으로 이어졌고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초가 됐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양사업자간의 초고속 설비투자경쟁은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빠졌던 국내 중소 통신장비 산업의 활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나로통신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가장 고통을 받은 곳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장비를 공급해온 중소업체들이었다. 하나로통신의 투자 동결이 경쟁사인 KT의 투자 의욕 감퇴라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장비 시장 전반이 한파를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하나로통신 사태의 정상화는 국내 통신산업 전체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는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로통신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랫동안 붙어다니던 `주인 없는 회사' `방만한 경영'이라는 꼬리표를 이제는 떼어내야 한다.
외자유치 과정에서 누적됐을 LG그룹과의 껄끄러움도 떨쳐내야 할 과제다.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과 기업의 생존은 다른 문제다. 하나로통신과 LG그룹은 현실적으로 상대방과의 협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서로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업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양사의 관계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구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등의 다른 통신업체들도 혼자만 살겠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전체 통신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의적 차원에서 하나로통신 문제에 접근하길 권한다.
지금 하나로통신에게 다급한 것은 단순한 자금 수혈이라기보다 중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는 일과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 그리고 성장성을 높이는 일이다. 하나로통신의 이번 외자 유치를 계기로 국내 통신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통신사업 전반의 발목을 잡아온 하나로통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하나로통신은 제2 시내전화사업자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처절할 정도의 `제1 사업자와의 전투'를 벌이면서 국내 통신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기술 검증이 끝나지 않은 초고속 인터넷망(ADSLㆍ비대칭디지털 가입자망) 투자라는 `도박'에 가까운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세계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결국 가입전화 부문의 경쟁자인 KT의 초고속 인터넷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양사간의 설비 투자경쟁으로 이어졌고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초가 됐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양사업자간의 초고속 설비투자경쟁은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빠졌던 국내 중소 통신장비 산업의 활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나로통신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가장 고통을 받은 곳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장비를 공급해온 중소업체들이었다. 하나로통신의 투자 동결이 경쟁사인 KT의 투자 의욕 감퇴라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장비 시장 전반이 한파를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하나로통신 사태의 정상화는 국내 통신산업 전체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는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로통신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랫동안 붙어다니던 `주인 없는 회사' `방만한 경영'이라는 꼬리표를 이제는 떼어내야 한다.
외자유치 과정에서 누적됐을 LG그룹과의 껄끄러움도 떨쳐내야 할 과제다.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과 기업의 생존은 다른 문제다. 하나로통신과 LG그룹은 현실적으로 상대방과의 협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서로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업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양사의 관계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구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등의 다른 통신업체들도 혼자만 살겠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전체 통신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의적 차원에서 하나로통신 문제에 접근하길 권한다.
지금 하나로통신에게 다급한 것은 단순한 자금 수혈이라기보다 중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는 일과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 그리고 성장성을 높이는 일이다. 하나로통신의 이번 외자 유치를 계기로 국내 통신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