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융합화 출연연의 몫"
"스포츠 선수는 누구나 태릉선수촌 입촌을 꿈꿉니다. 실력을 인정받는 바로미터인 거죠. 월드컵 4강 신화로 스포츠 강국에 오르기까지는 선수촌이라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의 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도 다르지 않습니다. 입촌한 국가대표 선수처럼 이공계분야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줘 과학기술강국을 견인할 인재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출연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연구원은 자부심으로 연구에 전념하고 정부는 경쟁력 있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원 장은 ETRI의 비전을 `브로드밴드 IT 1등 국가를 위한 R&D글로벌 리더'로 설정해 선진국과 경쟁하고 후발 IT경쟁국과 격차를 벌이는 기술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산업구조 혁신의 원동력은 신기술입니다. 국산화 중심의 연구개발은 이미 한계효용에 와있습니다. 이제는 신기술의 융합화와 복합화로 돌파구를 찾아야합니다."
그는 "항상 편리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망은 한두가지 기술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성된 IT기술의 조합으로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최근 정부가 확정한 10대 신성장산업의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추진중이다.
신성장 동력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단체제 도입이 주 골자로 공통기반기술 육성ㆍ발전과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10년후의 미래기술에 대비하는 기술기획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만으로 R&D역량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출연연도 여기에 부응하는 자체혁신에 나서야합니다."
그는 "연구역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직개편이 안착하면 CDMA의 뒤를 이을 획기적인 개발성과물을 창출해낼 밑바탕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출연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산업계나 대학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이 낮다는 비판이 있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국가전략적 관점에서 장ㆍ단기적으로 국익을 지향하는 출연연의 생산성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서 수익을 내는 민간기업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나라전체가 단기성 기술에만 집착하면 선진국을 이길 수 없고 중국 등 경쟁국에게도 추월 당할 수 있다"며 "누군가는 불확실성과 모험성이 높은 기술, 대형 융ㆍ복합기술, 핵심원천 및 공공기반기술을 개발해야하고 그런 몫은 출연연구기관의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강국에 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신합니다. 취임후 차세대 IT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에 관심을 쏟아왔고 세계수준의 연구성과물 개발과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성과를 내왔습니다."
오 원장은 "대표적인 12개 주요 국제표준기술에서 예상하는 기술료수입만도 총 1억7000만달러에 이른다"며 "R&D리소스가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조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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