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와보니 가끔 감옥살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23일 경남 거제의 군 휴양시설인 청해대로 주말휴가를 떠났다가 25일 돌아왔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 NEIS를 둘러싼 교단의 갈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구상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26일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표정은 지난 주와는 달리 진취적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는 "앞으로 경제문제에 전념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해답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줬다.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은 올바르다"는 말도 새삼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미래 대비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등 최근 `피로감'을 크게 덜어낸 듯 했다.
청해대 휴식을 마친 대통령의 `활기찬 집무'를 지켜보면서, 문득 취임 나흘전인 지난 2월21일 이정우 당시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현 청와대 정책실장)가 노 대통령 당선자에게 주문한 말이 떠오른다.
"심심한 대통령이 되십시오." 격무속에 시달리다 보면 정책을 고려하고 생각할 시간이 적을 우려가 있다며 건넨 말이었다.
다분히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쉼없이 달려온 지난 석달동안 휴식과 사색의 기회를 갖지 못한 대통령의 곤한 표정을 바라보는 국민 역시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26일 보여진 대통령의 활기가 휴식과 사색의 결과라면, 앞으로는 가끔 쉬기도 하고 지방의 작은 행사라도 자주 참석해 머리를 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식의 필요성과 함께 초심을 강조하고 싶다. `심심한 대통령론'이 나온 그날 오후 열린 인수위 평가회에서 노 당선자가 언급한 내용 중에는 작금의 난맥상을 풀어줄 열쇠도 들어있다는 느낌이다.
노 당선자는 "권한을 분산시킬 생각이다. 장관 책임하에 일하게 하고, 부처간 일은 총리가 조정할 것이다. 대통령은 전략적 국가과제, 미뤄왔던 개혁과제, 대통령 개입 없이는 풀기 어려운 조정과제, 미래에 대비해 준비할 과제 등 중요한 것들을 직접 맡을 것이다.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TF를 관장하겠다. 개방된 행정체제로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안들을 살펴보면 △NEIS 등 장관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일 △세제조정과 시장활성화 등 경제부총리가 조정할 수 있는 일 △성장동력 발굴, 물류대란 등 총리가 거중조정해야 할 긴급 현안 ◇북핵, 외교ㆍ통상, 국가전략 등 대통령이 반드시 챙겨야 할 일들로 구분지을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신경쓰고 개입하면서 스스로 피로감을 가중시켰고, 오히려 청와대―부처간 의견 및 코드 불일치 등의 소모적 시비를 빚은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총리와 장관이 있고, 청와대에는 정책실장과 여러 전략과제 위원장들이 새로이 포진했다. 게다가 북핵문제가 한 고비를 넘겼으며, NEIS문제 등 주요 현안들이 타결된 시점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앞으로 보다 한가로이 부국강병과 문제해결의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 NEIS를 둘러싼 교단의 갈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구상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26일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표정은 지난 주와는 달리 진취적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는 "앞으로 경제문제에 전념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해답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줬다.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은 올바르다"는 말도 새삼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미래 대비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등 최근 `피로감'을 크게 덜어낸 듯 했다.
청해대 휴식을 마친 대통령의 `활기찬 집무'를 지켜보면서, 문득 취임 나흘전인 지난 2월21일 이정우 당시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현 청와대 정책실장)가 노 대통령 당선자에게 주문한 말이 떠오른다.
"심심한 대통령이 되십시오." 격무속에 시달리다 보면 정책을 고려하고 생각할 시간이 적을 우려가 있다며 건넨 말이었다.
다분히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쉼없이 달려온 지난 석달동안 휴식과 사색의 기회를 갖지 못한 대통령의 곤한 표정을 바라보는 국민 역시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26일 보여진 대통령의 활기가 휴식과 사색의 결과라면, 앞으로는 가끔 쉬기도 하고 지방의 작은 행사라도 자주 참석해 머리를 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식의 필요성과 함께 초심을 강조하고 싶다. `심심한 대통령론'이 나온 그날 오후 열린 인수위 평가회에서 노 당선자가 언급한 내용 중에는 작금의 난맥상을 풀어줄 열쇠도 들어있다는 느낌이다.
노 당선자는 "권한을 분산시킬 생각이다. 장관 책임하에 일하게 하고, 부처간 일은 총리가 조정할 것이다. 대통령은 전략적 국가과제, 미뤄왔던 개혁과제, 대통령 개입 없이는 풀기 어려운 조정과제, 미래에 대비해 준비할 과제 등 중요한 것들을 직접 맡을 것이다.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TF를 관장하겠다. 개방된 행정체제로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안들을 살펴보면 △NEIS 등 장관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일 △세제조정과 시장활성화 등 경제부총리가 조정할 수 있는 일 △성장동력 발굴, 물류대란 등 총리가 거중조정해야 할 긴급 현안 ◇북핵, 외교ㆍ통상, 국가전략 등 대통령이 반드시 챙겨야 할 일들로 구분지을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신경쓰고 개입하면서 스스로 피로감을 가중시켰고, 오히려 청와대―부처간 의견 및 코드 불일치 등의 소모적 시비를 빚은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총리와 장관이 있고, 청와대에는 정책실장과 여러 전략과제 위원장들이 새로이 포진했다. 게다가 북핵문제가 한 고비를 넘겼으며, NEIS문제 등 주요 현안들이 타결된 시점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앞으로 보다 한가로이 부국강병과 문제해결의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