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 불사춘(春來不似春)"
신록이 우거진 완연한 봄을 맞았지만, 정치권은 봄이 아니다. 여야는 각각 신당창당이다, 당권경쟁이다 해서 뜨거운 권력투쟁을 벌이느라 찜통 더위를 느끼게 한다.
북핵 위기와 얼어붙은 경기, 한국산 D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문화시장 개방 요구 등 무거운 짐을 진 채, 돌파구를 열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ㆍ관계 사절단의 가슴은 아직도 냉랭하기만 하다.
수필가 이양하 선생은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 구석을 하나 하나 씻어 낸다"고 노래했다. 신록은 희망과 생동감, 미래를 위한 준비를 상징하는 봄의 대표선수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봄 같지 않은 봄을 맞은 서울 여의도동 1번지와 세종로 1번지 일대의 신록에서는 이양하식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보는 이를 초조하고 안타깝게 만든다.
방미사절단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원들의 `나 몰라라'식 태도이다.
대통령과 재계ㆍ금융계 사절단은 어떻게든 `희망'을 실어나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도탄에 빠진 산업과 민생, 국익을 위한 노력은 뒷전으로 미룬 채 온통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요 정치ㆍ경제현안에 엇갈린 이해관계와 견해를 갖고 있는 미국을 보자.
한미정상 간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미 상원 외교위원회 리처드 루거 의장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한국이 노심초사할수록 비정치분야에서 미국이 우리를 통제할 여지가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한국산 D램 반도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고율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 역시 사실은 미국 의회가 주도했다. 아이다호 출신 상원의원인 마이클 크래포와 버지니아 출신 조지 알랜 의원이 상계관계 부과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아이다호는 하이닉스의 경쟁사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소재한 곳이고 크래포 의원의 지역구이다.
상대국 의회가 이렇듯 국익을 위한 정치행보를 보이는데, 우리의 선량들은 힘을 보태기는 커녕 `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뜻있는 정치인도 있다. 유재건 의원 등은 미국의원들을 초청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희규 의원 등은 상계관세 문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의 후속 의원외교와 정책추진 행보는 당권경쟁과 줄서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다수 동료의원들의 무관심으로 철저히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유력 주자에게 줄서기를 잘하거나 언론에 튀는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스타'가 되는 시기는 지났다.
봄이 되면 희망을 심어 열심히 가꾸고, 가을이 되면 소담스런 결실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정치스타'가 되는 시대라는 점을 국민을 대표하는 선량들은 유념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국익을 위한 의원외교에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
신록이 우거진 완연한 봄을 맞았지만, 정치권은 봄이 아니다. 여야는 각각 신당창당이다, 당권경쟁이다 해서 뜨거운 권력투쟁을 벌이느라 찜통 더위를 느끼게 한다.
북핵 위기와 얼어붙은 경기, 한국산 D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문화시장 개방 요구 등 무거운 짐을 진 채, 돌파구를 열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ㆍ관계 사절단의 가슴은 아직도 냉랭하기만 하다.
수필가 이양하 선생은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 구석을 하나 하나 씻어 낸다"고 노래했다. 신록은 희망과 생동감, 미래를 위한 준비를 상징하는 봄의 대표선수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봄 같지 않은 봄을 맞은 서울 여의도동 1번지와 세종로 1번지 일대의 신록에서는 이양하식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보는 이를 초조하고 안타깝게 만든다.
방미사절단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원들의 `나 몰라라'식 태도이다.
대통령과 재계ㆍ금융계 사절단은 어떻게든 `희망'을 실어나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도탄에 빠진 산업과 민생, 국익을 위한 노력은 뒷전으로 미룬 채 온통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요 정치ㆍ경제현안에 엇갈린 이해관계와 견해를 갖고 있는 미국을 보자.
한미정상 간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미 상원 외교위원회 리처드 루거 의장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한국이 노심초사할수록 비정치분야에서 미국이 우리를 통제할 여지가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한국산 D램 반도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고율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 역시 사실은 미국 의회가 주도했다. 아이다호 출신 상원의원인 마이클 크래포와 버지니아 출신 조지 알랜 의원이 상계관계 부과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아이다호는 하이닉스의 경쟁사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소재한 곳이고 크래포 의원의 지역구이다.
상대국 의회가 이렇듯 국익을 위한 정치행보를 보이는데, 우리의 선량들은 힘을 보태기는 커녕 `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뜻있는 정치인도 있다. 유재건 의원 등은 미국의원들을 초청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희규 의원 등은 상계관세 문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의 후속 의원외교와 정책추진 행보는 당권경쟁과 줄서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다수 동료의원들의 무관심으로 철저히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유력 주자에게 줄서기를 잘하거나 언론에 튀는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스타'가 되는 시기는 지났다.
봄이 되면 희망을 심어 열심히 가꾸고, 가을이 되면 소담스런 결실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정치스타'가 되는 시대라는 점을 국민을 대표하는 선량들은 유념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국익을 위한 의원외교에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