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莊周)가 나비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꿈 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가'
흔히 미래학자들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사이버스페이스에 비유하곤 한다. 맥시스사의 `심스 온라인'에 접속해보면 이 말이 절로 실감난다.
`심스 온라인'은 현실세계를 사이버 공간에서 재현하는 이른바 라이프 시뮬레이션(life simulation) 게임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또다른 나'인 아바타(avatar)로 존재한다. 가상도시에서 만난 연인들은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를 찾아 바닷가 해변을 거닌다. 키스나 포옹은 물론 (회사측에 들키면 안되지만) 섹스도 할 수 있다. 이런 만남을 공허하고 무익한 관계라며 비웃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사이버세계로 들어가 기꺼이 `디지털 나비'가 된다.
이렇게 꿈과 현실이 뒤섞이다 보니 인간관계도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애인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밤마다 포르노사이트를 배회한다는 어느 직장인, 사이버섹스에 중독돼 이혼위기에 몰린 불쌍한 남편의 에피소드도 들린다. 고글을 끼고 데이터 글러브와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한 채 사이버 베아뜨리체와 사랑을 나누는 `버추얼섹스(Virtual Sex)'도 이제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혹시 이러다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워 지는 건 아닐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연작소설 `로봇'에는 솔라리스라는 미래행성이 등장한다. 이 행성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뉴욕시티 경찰국 베일리 형사가 특별수사관으로 파견된다. 죽은 과학자의 아내가 범인으로 몰리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이 행성에서는 사람들이 홀로그램으로만 만나기 때문에 로봇하인들을 제외하고 죽은 남자 가까이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수정으로 임신 1개월의 태아들을 데려다 `생명농장'의 무균탱크실에 넣고 기른다. 태어난 후에도 부모와 떨어져 생명농장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아이들은 오로지 홀로그램으로만 친구들을 만난다. 성인이 되면 유전자분석을 통해 남편이나 아내를 배정받는데, 부부 사이에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얼굴을 마주 본다. 그러다보니 직접 사람을 대면하는 행위는 야만적이고 불쾌한 일로 여긴다. 사람의 손끝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이버스페이스의 속성을 꿰뚫어본 아시모프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지지는 말자. 두부와 쇠고기는 엄연히 다르다. 분명 콩인데 씹어보면 쇠고기를 흉내낸 맛. 채식고기는 결코 쇠고기를 대신하지 못한다. 결국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는 채식고기 밖에 될 수 없다.
사이버 커뮤니티에서의 인간관계는 모래성과 같다. 클릭 한번으로 접속했듯, 한번 더 눌러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면 그뿐이다. 사이버섹스 역시 디지털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오락일 다름이다. 홀로그램도 화상채팅도 사이버섹스도 만남을 대신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조물주가 창조할 때부터 `접속'보다는 `접촉'을 더 사랑하도록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흔히 미래학자들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사이버스페이스에 비유하곤 한다. 맥시스사의 `심스 온라인'에 접속해보면 이 말이 절로 실감난다.
`심스 온라인'은 현실세계를 사이버 공간에서 재현하는 이른바 라이프 시뮬레이션(life simulation) 게임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또다른 나'인 아바타(avatar)로 존재한다. 가상도시에서 만난 연인들은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를 찾아 바닷가 해변을 거닌다. 키스나 포옹은 물론 (회사측에 들키면 안되지만) 섹스도 할 수 있다. 이런 만남을 공허하고 무익한 관계라며 비웃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사이버세계로 들어가 기꺼이 `디지털 나비'가 된다.
이렇게 꿈과 현실이 뒤섞이다 보니 인간관계도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애인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밤마다 포르노사이트를 배회한다는 어느 직장인, 사이버섹스에 중독돼 이혼위기에 몰린 불쌍한 남편의 에피소드도 들린다. 고글을 끼고 데이터 글러브와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한 채 사이버 베아뜨리체와 사랑을 나누는 `버추얼섹스(Virtual Sex)'도 이제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혹시 이러다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워 지는 건 아닐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연작소설 `로봇'에는 솔라리스라는 미래행성이 등장한다. 이 행성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뉴욕시티 경찰국 베일리 형사가 특별수사관으로 파견된다. 죽은 과학자의 아내가 범인으로 몰리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이 행성에서는 사람들이 홀로그램으로만 만나기 때문에 로봇하인들을 제외하고 죽은 남자 가까이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수정으로 임신 1개월의 태아들을 데려다 `생명농장'의 무균탱크실에 넣고 기른다. 태어난 후에도 부모와 떨어져 생명농장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아이들은 오로지 홀로그램으로만 친구들을 만난다. 성인이 되면 유전자분석을 통해 남편이나 아내를 배정받는데, 부부 사이에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얼굴을 마주 본다. 그러다보니 직접 사람을 대면하는 행위는 야만적이고 불쾌한 일로 여긴다. 사람의 손끝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이버스페이스의 속성을 꿰뚫어본 아시모프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지지는 말자. 두부와 쇠고기는 엄연히 다르다. 분명 콩인데 씹어보면 쇠고기를 흉내낸 맛. 채식고기는 결코 쇠고기를 대신하지 못한다. 결국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는 채식고기 밖에 될 수 없다.
사이버 커뮤니티에서의 인간관계는 모래성과 같다. 클릭 한번으로 접속했듯, 한번 더 눌러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면 그뿐이다. 사이버섹스 역시 디지털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오락일 다름이다. 홀로그램도 화상채팅도 사이버섹스도 만남을 대신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조물주가 창조할 때부터 `접속'보다는 `접촉'을 더 사랑하도록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