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만한 런던시티(City of London)가 영국 GDP의 27%를 담당한다고 한다. `런던시티'는 흔히 영국의 월스트리트로 통하는 금융시장을 말하는데 첨단 금융기법으로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의 여의도는 어떤가. 지난달 SK분식회계에다 카드채 여파이후 사채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수백조원이 갈 곳을 못찾아 금융회사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연기금이 불어나고 은행과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금융권의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와 저금리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운용 기법이 절실해진 반면 마땅한 투자처는 없는 형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투신사의 자산운용 수탁고는 지난 99년 255조원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지난해 180조로 떨어졌다. 은행신탁의 경우 98년 158조원에서 지난해 78조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총자산 1000조원 가운데 2조5000억원만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자금이 안전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새로운 자산운용 상품이 등장할 여건이 성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와 금감위는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여유 부동자금이 적지에 투자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운용과 관련한 감시장치를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 법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가계대출이 한계에 이르고 있고 회사채발행시장이 얼어붙어 있으며 기업들도 자본 확충에 치중하고 사내 유보금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자산운용에 새 돌파구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리스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챘다면 그에 따른 위험 회피상품이 많이 나오도록 정책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가령 주식투자에 위험을 느낀다면 주가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헷지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투자신탁 등의 장기간접 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넓혀 장기주식투자펀드 상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연기금의 자산운용에 대한 지나친 규제도 문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규제하는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연기금 비중은 1%정도로 미국 24%, 영국 33%에 비하면 너무나 적다.
특히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장외파생상품들이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산운용업법이 펀드 투자대상을 유가증권에서 부동산, 실물자산과 장외파생상품까지 확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장외파생상품은 레버리지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금시장과 부가가치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사간의 경쟁을 유발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상품과 마케팅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금융사간 질적인 차이가 존재해야 지난번 카드채 유통단절과 같은 금융기관 전체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는 파생상품을 통해 리스크의 유통과 분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산운용 기법의 개발은 개인이든 금융회사든 필수불가결한 것이 됐다.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통로를 최대한 확보해 주되 옆길로 새거나 정체되지 않도록 감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여의도는 어떤가. 지난달 SK분식회계에다 카드채 여파이후 사채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수백조원이 갈 곳을 못찾아 금융회사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연기금이 불어나고 은행과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금융권의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와 저금리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운용 기법이 절실해진 반면 마땅한 투자처는 없는 형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투신사의 자산운용 수탁고는 지난 99년 255조원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지난해 180조로 떨어졌다. 은행신탁의 경우 98년 158조원에서 지난해 78조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총자산 1000조원 가운데 2조5000억원만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자금이 안전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새로운 자산운용 상품이 등장할 여건이 성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와 금감위는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여유 부동자금이 적지에 투자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운용과 관련한 감시장치를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 법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가계대출이 한계에 이르고 있고 회사채발행시장이 얼어붙어 있으며 기업들도 자본 확충에 치중하고 사내 유보금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의 자산운용에 새 돌파구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리스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챘다면 그에 따른 위험 회피상품이 많이 나오도록 정책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가령 주식투자에 위험을 느낀다면 주가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헷지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투자신탁 등의 장기간접 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넓혀 장기주식투자펀드 상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연기금의 자산운용에 대한 지나친 규제도 문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규제하는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연기금 비중은 1%정도로 미국 24%, 영국 33%에 비하면 너무나 적다.
특히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장외파생상품들이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산운용업법이 펀드 투자대상을 유가증권에서 부동산, 실물자산과 장외파생상품까지 확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장외파생상품은 레버리지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금시장과 부가가치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사간의 경쟁을 유발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상품과 마케팅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금융사간 질적인 차이가 존재해야 지난번 카드채 유통단절과 같은 금융기관 전체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는 파생상품을 통해 리스크의 유통과 분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산운용 기법의 개발은 개인이든 금융회사든 필수불가결한 것이 됐다.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통로를 최대한 확보해 주되 옆길로 새거나 정체되지 않도록 감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