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모 컴퓨팅부장(부국장 대우)
일본은 지난 2000년 `e재팬'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리자문기구로 `정보기술(IT)전략회의'를 신설하면서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을 의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또한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사장, 미야즈 준이치로(宮津純一郞) NTT사장 등 내로라하는 일본 최고 기업간부들을 IT전략회의 멤버로 위촉,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도출하는 `e재팬의 혁명본부'로 중추적 역할을 맡겼다.
일본 정부가 대중적 인기전략이나 선심공세에 휩쓸리기 쉬운 정계인사나 틀에 박힌 이론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기 쉬운 학계인사 대신 IT업계 수장들로 IT전략회의를 구성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디지털경제시대를 맞아 일본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할 과제들을 선정함에 있어, e재팬의 인프라가 될 IT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즉 일본이 작고 가벼운 전자정부로 가기 위해서, 이미 디지털 경영시스템을 도입해본 현장경험이 있는 IT업계 CEO들을 조타수로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또 IT라는 도구를 이용해 실제적으로 기업이 고객관리, 물류망 구축, 조직재구성 등 `e트랜스포메이션'(e-Transformation)을 이룰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어떠한 규제완화 및 경쟁촉진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인지 업계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끄집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일본의 IT전략회의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뒀는지는 차후 따져볼 일이지만, 일단 무슨 자리가 생기면 정계인사나 학계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히는 우리와 큰 대조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지난주 우리의 화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에서 추진할 10대 국정과제 발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10대 청사진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서 정치개혁 실현, 지식문화강국 및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인수위의 국정과제 선정에 대해 아쉬운 감이 든다. 아니 이번 인수위 구성원들이 시대적인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는 국가 중대 현안이자 디지털경제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IT'나 `정보화'와 같은 시대적 패러다임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인수위가 제시한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이나 `지식문화강국'이란 큰 테두리 안에 IT나 정보화, 디지털과 같은 패러다임을 부분집합으로 녹여 담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우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국내 GNP의 14.6%를 IT분야가 차지하고 있고, 수출 금액의 28%, 특히 수출이익금의 70%가 IT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의 앞날이 IT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인수위가 제시한 10대 비전에 IT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데는 인수위원 가운데 단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문과계열의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한 명 역시 공학계열 전공자나 일본처럼 디지털경영을 아는 업계 전문가도 아니요 기초생물학자니 IT나 정보화를 외치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그 어느 대통령보다 IT분야에 관심과 이해가 높다고 한다. 변호사 시절 스스로 LAN을 설치했고, 음성데이터통합(VoIP)처럼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용어까지 구사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당시 `IT로 강성대국 건설'이란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2000년 `e재팬'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리자문기구로 `정보기술(IT)전략회의'를 신설하면서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을 의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또한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사장, 미야즈 준이치로(宮津純一郞) NTT사장 등 내로라하는 일본 최고 기업간부들을 IT전략회의 멤버로 위촉,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도출하는 `e재팬의 혁명본부'로 중추적 역할을 맡겼다.
일본 정부가 대중적 인기전략이나 선심공세에 휩쓸리기 쉬운 정계인사나 틀에 박힌 이론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기 쉬운 학계인사 대신 IT업계 수장들로 IT전략회의를 구성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디지털경제시대를 맞아 일본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할 과제들을 선정함에 있어, e재팬의 인프라가 될 IT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즉 일본이 작고 가벼운 전자정부로 가기 위해서, 이미 디지털 경영시스템을 도입해본 현장경험이 있는 IT업계 CEO들을 조타수로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또 IT라는 도구를 이용해 실제적으로 기업이 고객관리, 물류망 구축, 조직재구성 등 `e트랜스포메이션'(e-Transformation)을 이룰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어떠한 규제완화 및 경쟁촉진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인지 업계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끄집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일본의 IT전략회의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뒀는지는 차후 따져볼 일이지만, 일단 무슨 자리가 생기면 정계인사나 학계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히는 우리와 큰 대조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지난주 우리의 화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에서 추진할 10대 국정과제 발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10대 청사진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서 정치개혁 실현, 지식문화강국 및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인수위의 국정과제 선정에 대해 아쉬운 감이 든다. 아니 이번 인수위 구성원들이 시대적인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는 국가 중대 현안이자 디지털경제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IT'나 `정보화'와 같은 시대적 패러다임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인수위가 제시한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이나 `지식문화강국'이란 큰 테두리 안에 IT나 정보화, 디지털과 같은 패러다임을 부분집합으로 녹여 담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우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국내 GNP의 14.6%를 IT분야가 차지하고 있고, 수출 금액의 28%, 특히 수출이익금의 70%가 IT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의 앞날이 IT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인수위가 제시한 10대 비전에 IT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데는 인수위원 가운데 단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문과계열의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한 명 역시 공학계열 전공자나 일본처럼 디지털경영을 아는 업계 전문가도 아니요 기초생물학자니 IT나 정보화를 외치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그 어느 대통령보다 IT분야에 관심과 이해가 높다고 한다. 변호사 시절 스스로 LAN을 설치했고, 음성데이터통합(VoIP)처럼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용어까지 구사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당시 `IT로 강성대국 건설'이란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