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숙 앰프 커뮤니케이션 실장 hys7@orgio.net
어머니를 모시고 충주 이모님 댁에 가는 길에 추풍령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충주를 가는데 웬 추풍령이냐고? 나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청주 다음쯤 어딘가에 분명히 충주가는 이정표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2~3시간이면 족한 거리를 무려 12시간쯤 걸려서 밤12시쯤 도착해야 했다. 뭐 여자 운전자를 얕잡아보는 남자들이 들으면 좋은 얘깃거리가 될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어쨌든 내게는 길을 잘 알아야 한다는 각성을 하게되는 기회가 되었다.
카 내비게이션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비싼 가격에 고민을 하던 차에 휴대폰을 이용한 보급형 제품인 `엔트랙'을 구입하게 됐다. 처음 사용하던 날 엔트랙의 상상 이상의 자세한 안내가 놀라웠다. 내 목소리에 따라 목적지를 인식하는 것도 놀라웠고 내가 지나가는 사거리 이름이 화면에 나타나질 않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도 `출구가 10㎞전방에 있습니다'라고 음성안내가 나올 때면 도로의 표지판도 영락없이 목적지 10㎞라고 알리고 있었고 300m앞 유턴이면 화면에도 유턴그림이 나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경험 하나="100m전방 우측에 진입로가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좌측 도로입니다."
아니 여의도 KBS별관 쪽으로 가려면 63빌딩이 보이는 우측도로로 가야 하는데 엔트랙은 좌측 길로 가라고 한다. 좌측 길로 가니 수산시장 방향 이정표가 서있고 내가 들어서야 할 길은 차들이 길게 줄을 서 88도로입구까지 이어져 있는 반면 수산시장 방향은 휑하니 비어있다.
`그래 가라는 대로 한번 가보지 뭐!' 하면서도 불안하다. 원래의 우측 길을 포기하고 휴대폰 화면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좌측 수산시장 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 길은 여의도에서 강남방향으로 돌아갈 때 진입하던 길 아닌가. 순간 나는 어디서 이차를 돌려 다시 길을 잡아야 할지를 계산하고 있었는데, 아! 이게 웬일인가. 그 길은 또한 대방역 방향의 길과도 통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까 막히던 진입로와는 대조적으로 너무나도 시원하게 뚫려 있는 도로. 우회전 한번, 좌회전 한번으로 바로 나타나는 KBS별관. 너무 빨리 와버렸다!
◇경험 둘=수원 아주대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당연히 수원 톨게이트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주행하고 있는데, 엔트랙이 안산, 강릉 방향 길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우측차선 타기에는 너무 늦었다. 차선 바꾸기도 힘들어 그냥 아는 길인 수원 톨게이트로 갔는데 엄청난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낭패를 보았다.
아주대에서 다시 서울로 올 때는 지시하는 대로 수원 톨게이트가 아닌 아주대 뒤쪽 길로 갔다. 자세히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마 영동고속도로를 탄 것 같다. 어쨌든 수원 톨게이트의 그 엄청난 차량 행렬을 뚫고 나오는 어려움 없이 무사히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사실 엔트랙이 알려준 길에 서울이라는 이정표가 안보여(진입한 뒤 한참 후에 나왔음) 조금 불안했었는데 결과는 대 만족!
◇경험 셋=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 중 자칭 샛길의 제왕이 있었는데, 그는 엄청나게 막히는 강남을 골목길로만 어찌나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 다니던지…. 그러나 이제는 내가 샛길의 여왕이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강남 도산공원 앞에서 여의도를 가려면 안세병원 사거리에서 우회하여 현대백화점 앞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 사거리는 상습 정체지역이어서 항상 15~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충주 이모님 댁에 가는 길에 추풍령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충주를 가는데 웬 추풍령이냐고? 나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청주 다음쯤 어딘가에 분명히 충주가는 이정표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2~3시간이면 족한 거리를 무려 12시간쯤 걸려서 밤12시쯤 도착해야 했다. 뭐 여자 운전자를 얕잡아보는 남자들이 들으면 좋은 얘깃거리가 될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어쨌든 내게는 길을 잘 알아야 한다는 각성을 하게되는 기회가 되었다.
카 내비게이션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비싼 가격에 고민을 하던 차에 휴대폰을 이용한 보급형 제품인 `엔트랙'을 구입하게 됐다. 처음 사용하던 날 엔트랙의 상상 이상의 자세한 안내가 놀라웠다. 내 목소리에 따라 목적지를 인식하는 것도 놀라웠고 내가 지나가는 사거리 이름이 화면에 나타나질 않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도 `출구가 10㎞전방에 있습니다'라고 음성안내가 나올 때면 도로의 표지판도 영락없이 목적지 10㎞라고 알리고 있었고 300m앞 유턴이면 화면에도 유턴그림이 나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경험 하나="100m전방 우측에 진입로가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좌측 도로입니다."
아니 여의도 KBS별관 쪽으로 가려면 63빌딩이 보이는 우측도로로 가야 하는데 엔트랙은 좌측 길로 가라고 한다. 좌측 길로 가니 수산시장 방향 이정표가 서있고 내가 들어서야 할 길은 차들이 길게 줄을 서 88도로입구까지 이어져 있는 반면 수산시장 방향은 휑하니 비어있다.
`그래 가라는 대로 한번 가보지 뭐!' 하면서도 불안하다. 원래의 우측 길을 포기하고 휴대폰 화면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좌측 수산시장 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 길은 여의도에서 강남방향으로 돌아갈 때 진입하던 길 아닌가. 순간 나는 어디서 이차를 돌려 다시 길을 잡아야 할지를 계산하고 있었는데, 아! 이게 웬일인가. 그 길은 또한 대방역 방향의 길과도 통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까 막히던 진입로와는 대조적으로 너무나도 시원하게 뚫려 있는 도로. 우회전 한번, 좌회전 한번으로 바로 나타나는 KBS별관. 너무 빨리 와버렸다!
◇경험 둘=수원 아주대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당연히 수원 톨게이트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주행하고 있는데, 엔트랙이 안산, 강릉 방향 길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우측차선 타기에는 너무 늦었다. 차선 바꾸기도 힘들어 그냥 아는 길인 수원 톨게이트로 갔는데 엄청난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낭패를 보았다.
아주대에서 다시 서울로 올 때는 지시하는 대로 수원 톨게이트가 아닌 아주대 뒤쪽 길로 갔다. 자세히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마 영동고속도로를 탄 것 같다. 어쨌든 수원 톨게이트의 그 엄청난 차량 행렬을 뚫고 나오는 어려움 없이 무사히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사실 엔트랙이 알려준 길에 서울이라는 이정표가 안보여(진입한 뒤 한참 후에 나왔음) 조금 불안했었는데 결과는 대 만족!
◇경험 셋=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 중 자칭 샛길의 제왕이 있었는데, 그는 엄청나게 막히는 강남을 골목길로만 어찌나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 다니던지…. 그러나 이제는 내가 샛길의 여왕이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강남 도산공원 앞에서 여의도를 가려면 안세병원 사거리에서 우회하여 현대백화점 앞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 사거리는 상습 정체지역이어서 항상 15~20분을 기다려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