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J 구락
강수아 옮김/코기토/1만2000원
언제부턴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빼고는 우리 삶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전화를 걸고 TV를 보듯, 우린 이제 편지보다는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웹상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를 사귄다. `월드와이드웹'이란 거대한 사이버 공간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직장, 학교와 같이 우리의 주요한 생활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어떠한 공간이든 나름의 질서는 있는 법. 미네소타 대학의 수사학과 교수인 로라 J 구락은 `거미줄에 걸린 웹'에서 이제 우리에게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다른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일상 생활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이해하고 나름의 질서를 정립할 것을 제안하는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속도, 익명성, 도달성, 양방향성으로 정리된다. 인터넷의 속도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기대치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초고속을 맛보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거나 웹페이지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면 조급해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정신상태까지 바꾸어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웹상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타인을 불쾌하게 하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을 난무하는 거친 표현과 은어들. 무질서가 난무하는 이 새로운 공간에는 그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사이버리터러시(cyberliteracy)라고 한다.
사이버리터러시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경향을 이해하고 지각있는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사이버리터러시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주요특성들, 즉 속도, 도달성, 익명성, 양방향성을 통해 많은 생활의 편의를 누릴 수 있지만 결국 그 책임은 기계가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저작권 문제는 자유방임, 시장지배의 논리로 취급되고 있고, 우리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인터넷은 시민의 이익이 아니라 순전히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 나아갈 것이다. 저자는 사이버공간에서 허구와 진실, 테크놀로지 뒤에 숨은 동기들을 냉정하게 평가할 줄 아는 시각을 갖추는 것이 웹의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의식있는 인터넷 사용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사이버리터러시는 단지 인터넷을 서핑하고 버튼 몇 개를 클릭할 줄 아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즉 사이버 기술 뒤에 있는 힘이 어떻게 우리의 사회공간을 변화시키는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웃과 가정 등 현실공간을 희생시키면서 가상공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사이버리터러시의 시각으로 인터넷을 바라보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현실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이버세계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강수아 옮김/코기토/1만2000원
언제부턴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빼고는 우리 삶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전화를 걸고 TV를 보듯, 우린 이제 편지보다는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웹상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를 사귄다. `월드와이드웹'이란 거대한 사이버 공간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직장, 학교와 같이 우리의 주요한 생활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어떠한 공간이든 나름의 질서는 있는 법. 미네소타 대학의 수사학과 교수인 로라 J 구락은 `거미줄에 걸린 웹'에서 이제 우리에게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다른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일상 생활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이해하고 나름의 질서를 정립할 것을 제안하는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속도, 익명성, 도달성, 양방향성으로 정리된다. 인터넷의 속도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기대치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초고속을 맛보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거나 웹페이지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면 조급해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정신상태까지 바꾸어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웹상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타인을 불쾌하게 하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을 난무하는 거친 표현과 은어들. 무질서가 난무하는 이 새로운 공간에는 그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사이버리터러시(cyberliteracy)라고 한다.
사이버리터러시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경향을 이해하고 지각있는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사이버리터러시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주요특성들, 즉 속도, 도달성, 익명성, 양방향성을 통해 많은 생활의 편의를 누릴 수 있지만 결국 그 책임은 기계가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저작권 문제는 자유방임, 시장지배의 논리로 취급되고 있고, 우리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인터넷은 시민의 이익이 아니라 순전히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 나아갈 것이다. 저자는 사이버공간에서 허구와 진실, 테크놀로지 뒤에 숨은 동기들을 냉정하게 평가할 줄 아는 시각을 갖추는 것이 웹의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의식있는 인터넷 사용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사이버리터러시는 단지 인터넷을 서핑하고 버튼 몇 개를 클릭할 줄 아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즉 사이버 기술 뒤에 있는 힘이 어떻게 우리의 사회공간을 변화시키는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웃과 가정 등 현실공간을 희생시키면서 가상공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사이버리터러시의 시각으로 인터넷을 바라보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현실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이버세계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