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650선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길어지고 있다. 지수 700선을 넘기는 도약의 기대가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증시 주변여건이 여전히 강력한 주가상승 모멘텀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물 건너 미국 증시가 중요한 고비에 다가서 있고 경기와 기업수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증시가 또 한번 시험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와있는 듯하다. 경기에 대한 불신이 투자심리 속에 강하게 깔려 있는 만큼, 아직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분명하다.
사실 실물경기는 2000년 3분기를 꼭지로 꺾인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최근 다시 방향성을 잃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경기가 중장기 하강국면에서의 일시적인 반등을 한 것인가, 아니면 최근 경기가 추세적 상승국면 안에서의 단기조정인가의 인식차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보는 눈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경기지표에 따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정도가 결정되고, 총유동성의 40%에 달하는 시중 단기자금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2003년 상반기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불확실성의 해소정도'이며, 그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번 분기의 경기 방향성이다.
특히 지금부터 발표되는 경기지표는 그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모든 경기지표가 일제히 개선돼 왔기 때문에 만일 이를 딛고 지표가 개선추이를 보인다면 주식시장에는 매우 현실적인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역시나'하는 실망은 현실매도의 핑계거리로 작용하기에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다.
월말 월초인 이번 주는 각국 경제지표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변화의 압력에 시달릴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9월 산업동향이 가장 큰 변수이며, 미국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의 발표, 그리고 고용보고서 내용이 장세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P&G, 유니레버 등의 기업수익 발표와 국내에서는 데이콤·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대가 컸던 올해의 증시가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알만한 악재가 모두 주가에 반영되었는데도 이 자리에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경기나 펀드멘털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될 만 하다.
지난 해 9·11 사태 이후와 같이 돌발적인 상황에 따른 주가등락의 모양이 아니라 지금은 증시의 기본환경에 따른 증시 내적인 싸움의 성격이 강하므로 주가흐름은 예상만큼 빠를 것 같지 않다. 시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급한 투자자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면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갈 것 같다.
이러한 장세에서는 전체 장세와 싸우는 것보다는 기본가치를 따져 바구니에 담아 두는 `종목 줍기' 전략이 좋을 것 같다. 당장 회계결산이 2개월 남은 기업들 가운데 연 환산 배당수익률(현재주가/주당 배당금)이 금리수준을 넘는 종목들과 3∼4분기 실적 기대가 있는 우량주는 매수의 우선 고려대상이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사실 실물경기는 2000년 3분기를 꼭지로 꺾인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최근 다시 방향성을 잃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경기가 중장기 하강국면에서의 일시적인 반등을 한 것인가, 아니면 최근 경기가 추세적 상승국면 안에서의 단기조정인가의 인식차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보는 눈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경기지표에 따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정도가 결정되고, 총유동성의 40%에 달하는 시중 단기자금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2003년 상반기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불확실성의 해소정도'이며, 그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번 분기의 경기 방향성이다.
특히 지금부터 발표되는 경기지표는 그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모든 경기지표가 일제히 개선돼 왔기 때문에 만일 이를 딛고 지표가 개선추이를 보인다면 주식시장에는 매우 현실적인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역시나'하는 실망은 현실매도의 핑계거리로 작용하기에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다.
월말 월초인 이번 주는 각국 경제지표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변화의 압력에 시달릴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9월 산업동향이 가장 큰 변수이며, 미국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의 발표, 그리고 고용보고서 내용이 장세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P&G, 유니레버 등의 기업수익 발표와 국내에서는 데이콤·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대가 컸던 올해의 증시가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알만한 악재가 모두 주가에 반영되었는데도 이 자리에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경기나 펀드멘털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될 만 하다.
지난 해 9·11 사태 이후와 같이 돌발적인 상황에 따른 주가등락의 모양이 아니라 지금은 증시의 기본환경에 따른 증시 내적인 싸움의 성격이 강하므로 주가흐름은 예상만큼 빠를 것 같지 않다. 시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급한 투자자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면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갈 것 같다.
이러한 장세에서는 전체 장세와 싸우는 것보다는 기본가치를 따져 바구니에 담아 두는 `종목 줍기' 전략이 좋을 것 같다. 당장 회계결산이 2개월 남은 기업들 가운데 연 환산 배당수익률(현재주가/주당 배당금)이 금리수준을 넘는 종목들과 3∼4분기 실적 기대가 있는 우량주는 매수의 우선 고려대상이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