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로부터 야기된 주가하락이 태풍처럼 지나간 뒤 서울증시는 다시 맑게 갰다. 한 때 종합지수 700선 마저 위협받더니 지난 주에는 다시 800선을 도전하는 박진감을 보였다. 최근 뉴욕증시의 하락이 앞으로 다가올 경기부진의 반영인가, 아니면 지난 신경제 버블의 끝자락에서 나타나는 마지막 위험정리인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동안 우리 증시는 상당한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아직은 좀 더 관찰해야 할 과제겠지만, 현재까지의 판단으론 국내외 경제지표가 비교적 일관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증시현상을 너무 확대 해석해 미래를 무조건 어둡게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경기가 다소 느린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IT산업의 재고는 15개월째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경제주변 환경도 상당히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조급하게 금리를 올려야 할 정도의 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생산과 소비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질 정도의 고질적인 경기침체 상황에 이른 것 또한 아니다. 제조업생산 지수, 실업률, 기업 생산성 등 기본지표의 추세도 믿을 만하다. 금융기관은 예전의 경기부진 때보다 훨씬 건실하고 금융시장의 효율성도 살아있다.
그렇다면 미국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로 거품경제의 후유증이다. 뉴욕증시의 주가평균은 금년에 벌어들일 이익을 대입할 때 여전히 싸다고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눈치 빠른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을 떠나 유럽과 아시아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내 소비력이 쉽게 보강되지 않으니 주변국들의 수출경기가 주춤해질 수 밖에 없다. 상승 차별화를 기대했던 아시아증시는 지난 분기에 미국증시와 하락 동조화를 피할 수 없었다. 회계조작 파문은 자금이탈이나 주가하락과 무관하지 않으며, 전 세계인이 지나치게 미국을 신뢰했기에 충격과 실망이 큰 것 뿐이다. 결국 버블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 미국경제나 증시상황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느낌이다. 터질 것도 웬만큼 터졌고 주가는 이미 시원하게 빠져있다. 재고는 더욱 줄고 있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분기보다는 유리하다. 지난 분기는 계절적으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 3분기는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 기대가 모여 호황이 오고, 호황이 거품으로 이어지고, 거품이 꺼질 때면 온통 실망과 비관만 남는다. 현재 미국증시의 거품 해소가 일본의 장기불황 시작 시점과 다소 다른 점은 미국은 여전히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시스템을 갖춘 국가이며, 기업들의 생산성이 살아있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고용을 악화시킨 주체가 다시 고용을 늘리는 주체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증시에 임하면 주가하락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경기가 다소 느린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IT산업의 재고는 15개월째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경제주변 환경도 상당히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조급하게 금리를 올려야 할 정도의 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생산과 소비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질 정도의 고질적인 경기침체 상황에 이른 것 또한 아니다. 제조업생산 지수, 실업률, 기업 생산성 등 기본지표의 추세도 믿을 만하다. 금융기관은 예전의 경기부진 때보다 훨씬 건실하고 금융시장의 효율성도 살아있다.
그렇다면 미국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로 거품경제의 후유증이다. 뉴욕증시의 주가평균은 금년에 벌어들일 이익을 대입할 때 여전히 싸다고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눈치 빠른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을 떠나 유럽과 아시아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내 소비력이 쉽게 보강되지 않으니 주변국들의 수출경기가 주춤해질 수 밖에 없다. 상승 차별화를 기대했던 아시아증시는 지난 분기에 미국증시와 하락 동조화를 피할 수 없었다. 회계조작 파문은 자금이탈이나 주가하락과 무관하지 않으며, 전 세계인이 지나치게 미국을 신뢰했기에 충격과 실망이 큰 것 뿐이다. 결국 버블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 미국경제나 증시상황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느낌이다. 터질 것도 웬만큼 터졌고 주가는 이미 시원하게 빠져있다. 재고는 더욱 줄고 있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분기보다는 유리하다. 지난 분기는 계절적으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 3분기는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 기대가 모여 호황이 오고, 호황이 거품으로 이어지고, 거품이 꺼질 때면 온통 실망과 비관만 남는다. 현재 미국증시의 거품 해소가 일본의 장기불황 시작 시점과 다소 다른 점은 미국은 여전히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시스템을 갖춘 국가이며, 기업들의 생산성이 살아있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고용을 악화시킨 주체가 다시 고용을 늘리는 주체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증시에 임하면 주가하락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