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의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가 회계장부 조작혐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CA는 지난 수년간 자사의 매출과 순익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회사 직원들은 이러한 분식회계 관행을 빚대 회사명 CA가 ‘조작된 회계’(Creative Accounting)의 약자라고 농담할 정도다.
지난 2000년 3월 끝난 회계연도에서 CA는 61억달러의 매출에 6억96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현재 CA의 시장가치는 203억달러로 유명 신발업체인 나이키보다 높은 상태다.
CA는 중국계인 찰스 왕이 1976년 설립한 메인프레임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설립자이자 회장인 왕의 리더십에 힘입어 CA는 수십개의 중소 경쟁업체를 인수하면서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설립 당시 3명이던 직원은 지금은 지그마치 1만8000명으로 늘었다.
CA가 고성장세를 게속하면서 왕 회장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8세때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현재 11억달러에 해당하는 주식 및 스톡옵션을 보유한 알려지고 있다. 왕 회장은 지난해 샌제이 쿠마 CEO와 함께 뉴욕 아이슬랜드 하키팀을 1억875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재력과 관련, 업계분석가들은 “일종의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CA는 월가에 자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소프트웨어 제품을 높은 가격에 공급하면서도 기술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들의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 전 직원 및 고객들은 CA가 메인프레임 사업의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회계조작의 핵심은 대규모 기업인수 작업이라고 말한다. 20여년간 경쟁업체들을 인수한 결과, 이제 CA는 보다 적합한 인수대상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표준 회계원리에 따라 계산하면 CA의 매출은 지난 6개월간 3분의 2 정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CA는 월가의 전문가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든 자사의 회계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들어 CA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CA의 장부조작 문제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IT전문 컨설팅업체인 메타그룹의 분석가 윌리엄 신더는 “CA는 2~3년내에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끝난 CA의 분기 실적은 오라클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에 치명타를 가한 IT투자지출 둔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양호했다. CA는 지난 4월16일 발표한 분기실적에서 매출이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억9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늘었고 순이익도 주당 47센트로 전년 동기(주당 39센트)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쿠마 CEO는 “지난해 10월 새로 선보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모델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모델은 고객에 보다 유연한 계약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A의 주가는 지난 2000년 1월 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같은해 12월 18.13달러로 급락했으나 올들어 다시 강세를 띠면서 지난 주말 35.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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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는 지난 수년간 자사의 매출과 순익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회사 직원들은 이러한 분식회계 관행을 빚대 회사명 CA가 ‘조작된 회계’(Creative Accounting)의 약자라고 농담할 정도다.
지난 2000년 3월 끝난 회계연도에서 CA는 61억달러의 매출에 6억96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현재 CA의 시장가치는 203억달러로 유명 신발업체인 나이키보다 높은 상태다.
CA는 중국계인 찰스 왕이 1976년 설립한 메인프레임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설립자이자 회장인 왕의 리더십에 힘입어 CA는 수십개의 중소 경쟁업체를 인수하면서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설립 당시 3명이던 직원은 지금은 지그마치 1만8000명으로 늘었다.
CA가 고성장세를 게속하면서 왕 회장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8세때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현재 11억달러에 해당하는 주식 및 스톡옵션을 보유한 알려지고 있다. 왕 회장은 지난해 샌제이 쿠마 CEO와 함께 뉴욕 아이슬랜드 하키팀을 1억875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재력과 관련, 업계분석가들은 “일종의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CA는 월가에 자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소프트웨어 제품을 높은 가격에 공급하면서도 기술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들의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 전 직원 및 고객들은 CA가 메인프레임 사업의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회계조작의 핵심은 대규모 기업인수 작업이라고 말한다. 20여년간 경쟁업체들을 인수한 결과, 이제 CA는 보다 적합한 인수대상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표준 회계원리에 따라 계산하면 CA의 매출은 지난 6개월간 3분의 2 정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CA는 월가의 전문가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든 자사의 회계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들어 CA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CA의 장부조작 문제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IT전문 컨설팅업체인 메타그룹의 분석가 윌리엄 신더는 “CA는 2~3년내에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끝난 CA의 분기 실적은 오라클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에 치명타를 가한 IT투자지출 둔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양호했다. CA는 지난 4월16일 발표한 분기실적에서 매출이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억9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늘었고 순이익도 주당 47센트로 전년 동기(주당 39센트)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쿠마 CEO는 “지난해 10월 새로 선보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모델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모델은 고객에 보다 유연한 계약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A의 주가는 지난 2000년 1월 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같은해 12월 18.13달러로 급락했으나 올들어 다시 강세를 띠면서 지난 주말 35.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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