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아직도 매력적인가.’
통상 채권수익률은 금리와 반비례하는 형태로 진행돼 금리의 하락은 채권 수익률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저금리 기조에선 채권투자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장 금리의 변동이 심하게 진행되면서 채권의 수익률의 등락이 강하게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리동향과 채권투자 수익률 변동
지난달말(2월26일) 시중금리가 5.06%에서 5.07%로 0.01% 상승했을 때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00%에서 5.87%로 하락했고,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7.03%에서 6.99%로 하락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했다. 다음날인 27일엔 시중금리가 0.0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수익률은 0.13%, 회사채 수익률은 0.07%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여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을 상당히 끌어내렸다.
180일 단기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1월말 8.95%의 수익률에서 2월말 7.80%로 하락,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보였으며, 1년 장기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9.75%에서 8.30%로 낮아져 채권형펀드에 대한 메릿도 앗아가고 있는 양상을 빚었다.
◆투신권의 자금 움직임
이같은 혼조세 속에 지난 2월 한달간 투신권에는 채권에 3조 6000억원, 간접투자 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에 3조 400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주식형 투신상품 쪽에는 4000억원이 자금이 들어왔지만 채권·주식 혼합형에선 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결과적으로 투신권의 주식형 총자금은 5000억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한달간의 투신권 자금이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상품 쪽으로 몰린 것을 의미한다. 이로 볼 때 2월 한달간 투신권에서는 채권투자가 상당한 매력을 보였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지난 한달간 거래액이 300조원을 넘어선 채권시장에 현재 60조원 가량의 채권 잔액이 몰려 있는 상황이며, MMF에 40조원 가량이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정부는 지난달 한은총재의 국고채 과열발언과 IMF 서울사무소장의 경기낙관 발언 이후 시중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지난달 24일 경제정책협의회에서 저금리 기조의 유지필요성을 강조하며, 저금리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3월 이후 당분간은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을 억제할만한 정부의 ’카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삼성증권 성기용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지속과 저금리 정책기조의 재확인,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 지표금리 하향 안정화의 기본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본여건에 미국의 단기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증대와 국내기업의 수출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감소함에 따라 3월 후반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채권 시장이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면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뜻을 같이한다.하지만 3월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리 동향은 상승기조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한화경제연구소 오동훈 연구원은 “2/4분기까지 3년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은 현재(3월3일기준) 5.55%에서 내리더라도 5.3%선, 올라도 6.2%선 등 소폭의 변동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리의 상승 및 하락 요인이 존재하더라도 그 변동폭이 크지 않아 채권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상승과 하락 가능성 가운데선 소폭 상승 가능성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유동자금이 축소돼 금리 인상을 가져오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위해 시중자금을 확대하는 것은 물가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후퇴해 금리상승 요인이 작용하면 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금리변화에 따른 채권투자 의견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의 금리 등락이 유동적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장기적 투자인 채권보다는 단기성이 강한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현 시점에선 채권상품에서의 자금을 회수하고, 단기성 간접상품인 MMF 등에 대한 투자가 적절하다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뿐만 아니라 단기콜 상품이나 유동성자산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연동성이 적은 반면 투자수익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채권과 마찬가지로 현시점에서 수익률을 높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투신권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비과세 채권형 펀드를 도입,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형펀드 쪽으로 몰렸으나, 올해는 이같은 메릿이 축소됐다는 점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 자제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급변동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MMF에, 현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으면 CD나 CP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금리가 어느 정도 현수준보다 상승한 상태이면 장기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는게 대세다.또한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6월말이나 7월초 시점이 장기채권 투자에 유리한 시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투자수익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위험도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동희기자>
통상 채권수익률은 금리와 반비례하는 형태로 진행돼 금리의 하락은 채권 수익률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저금리 기조에선 채권투자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장 금리의 변동이 심하게 진행되면서 채권의 수익률의 등락이 강하게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리동향과 채권투자 수익률 변동
지난달말(2월26일) 시중금리가 5.06%에서 5.07%로 0.01% 상승했을 때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00%에서 5.87%로 하락했고,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7.03%에서 6.99%로 하락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했다. 다음날인 27일엔 시중금리가 0.0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수익률은 0.13%, 회사채 수익률은 0.07%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여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을 상당히 끌어내렸다.
180일 단기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1월말 8.95%의 수익률에서 2월말 7.80%로 하락,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보였으며, 1년 장기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9.75%에서 8.30%로 낮아져 채권형펀드에 대한 메릿도 앗아가고 있는 양상을 빚었다.
◆투신권의 자금 움직임
이같은 혼조세 속에 지난 2월 한달간 투신권에는 채권에 3조 6000억원, 간접투자 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에 3조 400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주식형 투신상품 쪽에는 4000억원이 자금이 들어왔지만 채권·주식 혼합형에선 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결과적으로 투신권의 주식형 총자금은 5000억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한달간의 투신권 자금이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상품 쪽으로 몰린 것을 의미한다. 이로 볼 때 2월 한달간 투신권에서는 채권투자가 상당한 매력을 보였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지난 한달간 거래액이 300조원을 넘어선 채권시장에 현재 60조원 가량의 채권 잔액이 몰려 있는 상황이며, MMF에 40조원 가량이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정부는 지난달 한은총재의 국고채 과열발언과 IMF 서울사무소장의 경기낙관 발언 이후 시중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지난달 24일 경제정책협의회에서 저금리 기조의 유지필요성을 강조하며, 저금리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3월 이후 당분간은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을 억제할만한 정부의 ’카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삼성증권 성기용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지속과 저금리 정책기조의 재확인,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 지표금리 하향 안정화의 기본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본여건에 미국의 단기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증대와 국내기업의 수출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감소함에 따라 3월 후반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채권 시장이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면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뜻을 같이한다.하지만 3월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리 동향은 상승기조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한화경제연구소 오동훈 연구원은 “2/4분기까지 3년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은 현재(3월3일기준) 5.55%에서 내리더라도 5.3%선, 올라도 6.2%선 등 소폭의 변동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리의 상승 및 하락 요인이 존재하더라도 그 변동폭이 크지 않아 채권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상승과 하락 가능성 가운데선 소폭 상승 가능성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유동자금이 축소돼 금리 인상을 가져오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위해 시중자금을 확대하는 것은 물가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후퇴해 금리상승 요인이 작용하면 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금리변화에 따른 채권투자 의견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의 금리 등락이 유동적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장기적 투자인 채권보다는 단기성이 강한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현 시점에선 채권상품에서의 자금을 회수하고, 단기성 간접상품인 MMF 등에 대한 투자가 적절하다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뿐만 아니라 단기콜 상품이나 유동성자산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연동성이 적은 반면 투자수익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채권과 마찬가지로 현시점에서 수익률을 높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투신권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비과세 채권형 펀드를 도입,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형펀드 쪽으로 몰렸으나, 올해는 이같은 메릿이 축소됐다는 점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 자제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급변동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MMF에, 현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으면 CD나 CP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금리가 어느 정도 현수준보다 상승한 상태이면 장기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는게 대세다.또한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6월말이나 7월초 시점이 장기채권 투자에 유리한 시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투자수익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위험도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동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