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한국통신과 KBS, MBC, SBS, 일진 등을 포함한 160개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진정 거위를 품에 안게 된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반반이다.일단 자체적으로 형성할 방송시장 규모를 접어두더라도 경제 산업적 측면에서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 확실하다. 사업자로 선정된 KDB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GDP의 0.35%성장과 6만5000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위성방송이 돈되는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위성방송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해서 선행돼야할 문제와 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방송콘텐츠 분야의 파급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콘텐츠 수급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향후 방송 콘텐츠 수급 방안에 대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성방송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방송용 콘텐츠 즉 프로그램의 수급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방송 디지털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약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돼 관련 산업 발전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위성방송 채널이 최대 2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2005년까지 국내 프로그램 개발·공급 기반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한국 위성방송은 외산 콘텐츠를 실어 내보내는 껍데기 방송으로 추락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의 제작·유통을 독과점해 왔으며, 이로인해 독립 프로덕션의 발전 토양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KDB 컨소시엄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참여 업체로 들어와 있어, 위성방송 시대에도 방송 프로그램 시장 독과점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KDB가 추진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독립 PP의 육성과 채널 사용 사업자(PP)의 활발한 프로그램 공급 능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다.
KDB 컨소시엄의 영상 콘텐츠 산업 지원 방안을 보면, 국내 영상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콘텐츠 공급사에게 안정적 시장을 제공하고,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조합을 조성할 계획이다.
콘텐츠 투자조합이 결성되면 콘텐츠센터를 구축해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장비 및 스튜디오 임대, 펀딩, 유통 지원, 인력 양성 등의 지원 사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중소 제작사 지원을 위해 기존의 저작권 소유 관행을 개선하고 외주 제작 비율을 높일 방침이며, 채널 사용사업자(PP) 지원을 위해 케이블TV 보다 높은 수익 구조를 보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국 미디어 자본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 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하는 미디어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KDB는 위성채널 운영에 있어 신규 채널을 대거 포함시켜 전체 채널에서 신규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을 45% 이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량 있는 독립 제작사를 집중 육성하고, 100억원 규모의 해외 합작 투자조합 설립해 국산 프로그램의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방송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채널 활용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DB 측은 위성방송 사업 초기인 2001년 74개 채널로 시작해 2005년까지 114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채널 구성 역시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수급 상황과 법적 의무 사항 등을 고려해 실시하게 되며, 오락형 프로그램 40%, 교양형 30%, 정보형 30%의 비율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 외 외국 방송사업자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KDB는 이미 스페인의 미디어파크와 합작을 통해 4개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KDB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과 독립프로덕션, 그리고 해외 방송사들 간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KDB 측에서 독립 프로덕션 육성 사업이 본격화되기에는 몇 가지 장애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도 해외 프로그램의 질을 쫓아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개발 인력으로 독립 제작사들의 선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위성방송 사업이 실질적인 한국 방송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행해 왔던 인력·자본·공급 시장 등 3대 독과점 행태를 답습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위성방송 출범을 계기로 하우스 에이전시(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왔던 독립 제작사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서비스마케팅이 분리되는 구조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방송의 분야별 전문화만이 다채널 시대 영상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택수기자>
<편집자 주>
콘텐츠 수급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향후 방송 콘텐츠 수급 방안에 대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성방송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방송용 콘텐츠 즉 프로그램의 수급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방송 디지털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약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돼 관련 산업 발전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위성방송 채널이 최대 2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2005년까지 국내 프로그램 개발·공급 기반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한국 위성방송은 외산 콘텐츠를 실어 내보내는 껍데기 방송으로 추락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의 제작·유통을 독과점해 왔으며, 이로인해 독립 프로덕션의 발전 토양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KDB 컨소시엄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참여 업체로 들어와 있어, 위성방송 시대에도 방송 프로그램 시장 독과점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KDB가 추진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독립 PP의 육성과 채널 사용 사업자(PP)의 활발한 프로그램 공급 능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다.
KDB 컨소시엄의 영상 콘텐츠 산업 지원 방안을 보면, 국내 영상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콘텐츠 공급사에게 안정적 시장을 제공하고,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조합을 조성할 계획이다.
콘텐츠 투자조합이 결성되면 콘텐츠센터를 구축해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장비 및 스튜디오 임대, 펀딩, 유통 지원, 인력 양성 등의 지원 사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중소 제작사 지원을 위해 기존의 저작권 소유 관행을 개선하고 외주 제작 비율을 높일 방침이며, 채널 사용사업자(PP) 지원을 위해 케이블TV 보다 높은 수익 구조를 보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국 미디어 자본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 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하는 미디어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KDB는 위성채널 운영에 있어 신규 채널을 대거 포함시켜 전체 채널에서 신규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을 45% 이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량 있는 독립 제작사를 집중 육성하고, 100억원 규모의 해외 합작 투자조합 설립해 국산 프로그램의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방송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채널 활용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DB 측은 위성방송 사업 초기인 2001년 74개 채널로 시작해 2005년까지 114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채널 구성 역시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수급 상황과 법적 의무 사항 등을 고려해 실시하게 되며, 오락형 프로그램 40%, 교양형 30%, 정보형 30%의 비율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 외 외국 방송사업자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KDB는 이미 스페인의 미디어파크와 합작을 통해 4개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KDB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과 독립프로덕션, 그리고 해외 방송사들 간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KDB 측에서 독립 프로덕션 육성 사업이 본격화되기에는 몇 가지 장애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도 해외 프로그램의 질을 쫓아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개발 인력으로 독립 제작사들의 선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위성방송 사업이 실질적인 한국 방송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행해 왔던 인력·자본·공급 시장 등 3대 독과점 행태를 답습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위성방송 출범을 계기로 하우스 에이전시(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왔던 독립 제작사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서비스마케팅이 분리되는 구조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방송의 분야별 전문화만이 다채널 시대 영상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택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