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도어 킬 지음/강주헌 옮김/아침이슬/8500원
대우자동차,한보철강 매각협상 결렬,의약분업을 둘러싼 의정간의 분쟁,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사정 간의 마찰, 남북간의 외교알력 등 일련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심정은 그저 착잡할 뿐이다. 국력의 소모는 차치하더라도,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너무나 컸기때문이다. 만약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제대로 된 협상가가 배치돼 있었더라면 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리라.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협상가의 부재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화풍토에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한 협상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현실에서, 협상력 부재의 사회에서 걸출한 협상가가 나오리라는 것은 무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협상문화가 고질병이 되다시피해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협상력 부재의 우리 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 자체가 협상의 연속이고 협상력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다듬어진다는 저자 시어도어 킬의 말은 충분히 귀 기울일만 하다.
일생동안 우리는 사회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타인과 협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내와 어떤 영화를 보러 갈 것인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일때, 그 것을 협상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처럼 간단한 말다툼도 합의를 목표로 한 논의라는 협상의 정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전국노사관계위원회의 법률담당관으로 일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분쟁을 해결해온 저자는 이책을 통해 그동안 터득한 협상의 비결을 하나씩 풀어낸다. 그에 따르면 협상은 전략 게임이자 합법적인 허세와 허풍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하는 처세는 아니다. 그는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자존심을 적당히 양보하는 기술이 언젠가 인류를 구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질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에서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의로써 타인과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방법이 협상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노사관계,외교,이해관계,분쟁을 중심으로 쓰여졌지만, 일반인들도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사회는 협상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하는지를 자성하며, 협상의 미학을 깨닫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성일권기자>
대우자동차,한보철강 매각협상 결렬,의약분업을 둘러싼 의정간의 분쟁,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사정 간의 마찰, 남북간의 외교알력 등 일련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심정은 그저 착잡할 뿐이다. 국력의 소모는 차치하더라도,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너무나 컸기때문이다. 만약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제대로 된 협상가가 배치돼 있었더라면 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리라.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협상가의 부재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화풍토에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한 협상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현실에서, 협상력 부재의 사회에서 걸출한 협상가가 나오리라는 것은 무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협상문화가 고질병이 되다시피해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협상력 부재의 우리 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 자체가 협상의 연속이고 협상력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다듬어진다는 저자 시어도어 킬의 말은 충분히 귀 기울일만 하다.
일생동안 우리는 사회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타인과 협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내와 어떤 영화를 보러 갈 것인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일때, 그 것을 협상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처럼 간단한 말다툼도 합의를 목표로 한 논의라는 협상의 정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전국노사관계위원회의 법률담당관으로 일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분쟁을 해결해온 저자는 이책을 통해 그동안 터득한 협상의 비결을 하나씩 풀어낸다. 그에 따르면 협상은 전략 게임이자 합법적인 허세와 허풍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하는 처세는 아니다. 그는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자존심을 적당히 양보하는 기술이 언젠가 인류를 구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질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에서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의로써 타인과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방법이 협상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노사관계,외교,이해관계,분쟁을 중심으로 쓰여졌지만, 일반인들도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사회는 협상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하는지를 자성하며, 협상의 미학을 깨닫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성일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