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석종훈입니다.
여러분, 미국내에서 가장 변호사가 많은 동네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절대적인 숫자로만 따진다면 아무래도 금융과 기업활동의 중심지 뉴욕의 변호사수가 많지만, 인구 1인당 변호사 숫자로 환산하면 뜻밖에도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가 '변호사 동네'로 불릴만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부근, 벤처캐피탈 회사가 몰려 있는 팔로알토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벤처기업인이거나 투자가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변호사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법률회사인 '윌슨 산시니'는 변호사수가 7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변호사가 많은데도 밀려드는 의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지난해 말에는 잠시 '더 이상의 고객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웬만한 회사는 이 회사의 법률서비스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변호사들은 약간 독특합니다.
순수한 법률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창업기업들에 대해 법률서비스를 해준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컨설턴트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곳에서는 변호사들이 벤처기업인 모임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변호사가 법률적인 문제 뿐 아니라 경영조언까지 하려니 한 변호사가 여러 기업에 대해 서비스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벤처기업이 자꾸 늘어나니 변호사의 숫자도 늘게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변호사가 급증하는 이유는, 이곳의 벤처기업이 챙겨야 할 법률적인 문제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설립하는 것에서부터, 투자를 받고, 채용하는 직원과 계약을 맺으며, 신규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는 일까지 하나하나 변호사의 자문을 받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 문서로 된 계약서를 근거로 처리하며, 이 문서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변호사의 의견을 묻습니다.
변호사의 법률서비스를 받는데 익숙한 미국인들조차 '이건 심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웬만한 일에는 소송이 벌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변호사로부터 철저히 검증을 받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작은 트집거리가 있어도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쟁업체가 소송을 걸어옵니다.
새로운 인력을 스카우트 하면 이전 고용주가 '기업 비밀을 빼갔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업시대에도 '아이디어'나 '기술'의 가치가 적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보화시대,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발상'이나 '독창성'의 가치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얽힌 이해가 크다 보니 이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도 소송거리가 됩니다.
여기에 기존의 상식이나 관행, 법률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새로운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소송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서로의 주장이 맞서다 보면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소송이 자주 벌어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법률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기업활동의 성패가 기술개발이나 영업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재판정에서 법원의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가 있다는 우려입니다.
기업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보다 상대기업의 법률적 꼬투리를 잡는데 더 열중한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충분한 법률적인 기반과 검토없이 사업에 나섰다가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무수히 쏟아지는 '소송공세'에 침몰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은 곧 국내 벤처업계에서도 일상적인 현상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일들을 법적인 근거없이 '서로 믿고 일하자'는 식으로 처리해 온 우리의 사업관행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충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용'과 '인간관계'보다 사사건건 법적인 계약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못마땅하더라도, 벤처업계 여러분들이 보다 신경써야 할 일인 듯 합니다.
여러분, 미국내에서 가장 변호사가 많은 동네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절대적인 숫자로만 따진다면 아무래도 금융과 기업활동의 중심지 뉴욕의 변호사수가 많지만, 인구 1인당 변호사 숫자로 환산하면 뜻밖에도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가 '변호사 동네'로 불릴만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부근, 벤처캐피탈 회사가 몰려 있는 팔로알토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벤처기업인이거나 투자가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변호사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법률회사인 '윌슨 산시니'는 변호사수가 7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변호사가 많은데도 밀려드는 의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지난해 말에는 잠시 '더 이상의 고객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웬만한 회사는 이 회사의 법률서비스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변호사들은 약간 독특합니다.
순수한 법률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창업기업들에 대해 법률서비스를 해준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컨설턴트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곳에서는 변호사들이 벤처기업인 모임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변호사가 법률적인 문제 뿐 아니라 경영조언까지 하려니 한 변호사가 여러 기업에 대해 서비스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벤처기업이 자꾸 늘어나니 변호사의 숫자도 늘게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변호사가 급증하는 이유는, 이곳의 벤처기업이 챙겨야 할 법률적인 문제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설립하는 것에서부터, 투자를 받고, 채용하는 직원과 계약을 맺으며, 신규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는 일까지 하나하나 변호사의 자문을 받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 문서로 된 계약서를 근거로 처리하며, 이 문서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변호사의 의견을 묻습니다.
변호사의 법률서비스를 받는데 익숙한 미국인들조차 '이건 심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웬만한 일에는 소송이 벌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변호사로부터 철저히 검증을 받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작은 트집거리가 있어도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쟁업체가 소송을 걸어옵니다.
새로운 인력을 스카우트 하면 이전 고용주가 '기업 비밀을 빼갔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업시대에도 '아이디어'나 '기술'의 가치가 적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보화시대,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발상'이나 '독창성'의 가치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얽힌 이해가 크다 보니 이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도 소송거리가 됩니다.
여기에 기존의 상식이나 관행, 법률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새로운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소송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서로의 주장이 맞서다 보면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소송이 자주 벌어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법률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기업활동의 성패가 기술개발이나 영업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재판정에서 법원의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가 있다는 우려입니다.
기업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보다 상대기업의 법률적 꼬투리를 잡는데 더 열중한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충분한 법률적인 기반과 검토없이 사업에 나섰다가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무수히 쏟아지는 '소송공세'에 침몰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은 곧 국내 벤처업계에서도 일상적인 현상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일들을 법적인 근거없이 '서로 믿고 일하자'는 식으로 처리해 온 우리의 사업관행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충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용'과 '인간관계'보다 사사건건 법적인 계약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못마땅하더라도, 벤처업계 여러분들이 보다 신경써야 할 일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