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페이스북이 통 큰 베팅을 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을 190억불에 인수키로 하였다. 페이스북은 4.5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자를 얻게 되었고, 라인ㆍ위챗ㆍ카카오톡 등 글로벌 모바일 회사 간의 무한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의 인수금액은 왓츠앱이 노키아, 모토로라보다 더 미래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스북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다. 노키아 거래금액 72억불, 모토로라 거래금액 125억불을 훨씬 뛰어넘는다. 왓츠앱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얀 코움과 미국인 브라이언 액턴이 2009년에 공동창업했다. 직원이 50여 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1년 새 이용자가 두 배로 늘어나 월간 4.5억 명이 이용하는 북미 최대의 메신저 회사다.
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는 왓츠앱 4.5억 명, 위챗 2.7억 명, 라인 2억 명, 바이버 1.5억 명, 카카오톡 1.3억 명, 스냅챗 5,500만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디바이스 리서치가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왓츠앱은 4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시장을 꽉 잡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에서 시장지배자 지위에 올라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월 12.3억 명이 쓰고 있지만 점차 모바일 메신저로 이동하면서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왓츠앱은 10억 명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정도 규모의 서비스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주장에 인수의 속내가 잘 들어있다.
둘째로 왓츠앱 인수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왓츠앱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소셜 서비스 부문에서 비 미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셋째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10대 등 젊은 사용자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일종의 `페이스북 피로현상'이 나타나면서 10대들이 스냅챗 등으로 이동하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10억불에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냅챗에 30억불 인수액을 제시한 것도 이런 잠재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왓츠앱 인수 이후 시장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의 삼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인이 왓츠앱 인수 발표 직후 주가가 폭락한 것은 향후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잘 보여준다. 왓츠앱이 페이스북이라는 막강한 후원자를 확보했고 라이벌 바이버도 라쿠텐 인수 후 덩치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라인 입장에서 이들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왓츠앱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위챗의 심사도 편치 않다. 위챗의 사용자가 주로 중국과 그 인접국인 반면 왓츠앱은 미국, 유럽, 남미 등 비교적 글로벌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왓츠앱 인수에 너무 거액을 베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시가 총액의 10%를 넘는 거액을 썼다. 라쿠텐이 바이버를 인수하면서 이용자 1명 당 3불을 쓴 반면 페이스북은 42불을 지불했다. 과포화상태인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무리한 투자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 메신저 천하통일의 꿈을 향한 위대한 행보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인수합병의 실패 사례가 될지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페이스북의 인수금액은 왓츠앱이 노키아, 모토로라보다 더 미래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스북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다. 노키아 거래금액 72억불, 모토로라 거래금액 125억불을 훨씬 뛰어넘는다. 왓츠앱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얀 코움과 미국인 브라이언 액턴이 2009년에 공동창업했다. 직원이 50여 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1년 새 이용자가 두 배로 늘어나 월간 4.5억 명이 이용하는 북미 최대의 메신저 회사다.
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는 왓츠앱 4.5억 명, 위챗 2.7억 명, 라인 2억 명, 바이버 1.5억 명, 카카오톡 1.3억 명, 스냅챗 5,500만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디바이스 리서치가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왓츠앱은 4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시장을 꽉 잡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에서 시장지배자 지위에 올라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월 12.3억 명이 쓰고 있지만 점차 모바일 메신저로 이동하면서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왓츠앱은 10억 명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정도 규모의 서비스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주장에 인수의 속내가 잘 들어있다.
둘째로 왓츠앱 인수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왓츠앱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소셜 서비스 부문에서 비 미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셋째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10대 등 젊은 사용자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일종의 `페이스북 피로현상'이 나타나면서 10대들이 스냅챗 등으로 이동하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10억불에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냅챗에 30억불 인수액을 제시한 것도 이런 잠재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왓츠앱 인수 이후 시장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의 삼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인이 왓츠앱 인수 발표 직후 주가가 폭락한 것은 향후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잘 보여준다. 왓츠앱이 페이스북이라는 막강한 후원자를 확보했고 라이벌 바이버도 라쿠텐 인수 후 덩치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라인 입장에서 이들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왓츠앱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위챗의 심사도 편치 않다. 위챗의 사용자가 주로 중국과 그 인접국인 반면 왓츠앱은 미국, 유럽, 남미 등 비교적 글로벌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왓츠앱 인수에 너무 거액을 베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시가 총액의 10%를 넘는 거액을 썼다. 라쿠텐이 바이버를 인수하면서 이용자 1명 당 3불을 쓴 반면 페이스북은 42불을 지불했다. 과포화상태인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무리한 투자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 메신저 천하통일의 꿈을 향한 위대한 행보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인수합병의 실패 사례가 될지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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