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호` 61년만에 부활한다

6ㆍ25전쟁중 영덕 앞바다서 상륙작전중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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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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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9월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앞바다. 태풍 `케지아`가 몰고 온 높이 4~5m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부산항을 출발한 전차상륙함(LST) 문산호(2700t급ㆍ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을 위해서다.

그러나 문산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려 육지로부터 150m를 남겨두고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때맞춰 육지에 진지를 구축해 둔 인민군은 문산호가 나타나자 포탄과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당시 문산호에 타고 있던 육군 제1유격대 소속 유격대원들은 좌초된 배에서 빠져나온 뒤 인민군의 공격을 피해가며 해안으로 접근했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인민군을 소탕했다.

당초 문산호에 승선했던 유격대원들은 771명. 정규군이 아니라 대부분 어린 학도병이 주축이 된 지원병들이었다. 좌초와 인민군 공격으로 학도병 139명이 꽃다운 나이에 산화했고 문산호는 장사리 앞바다 150m 지점에 서서히 가라앉았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문산호를 호국의 장으로 활용키로 하고 내년 3월부터 2013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장사리 앞바다에 수장돼 있는 문산호 발굴작업을 벌인 뒤 옛 모습대로 건조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건조되는 문산호는 폭 40m, 길이 90m로, 기존 폭 35m, 길이 100m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도는 문산호 내에 추모시설과 첨단입체 영상관, 6ㆍ25전쟁 체험형 전시시설, 발굴된 유물 전시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쟁 후 문산호의 일부가 수면 위에 드러나기도 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형체 대부분이 사라진 채 바닷속 모래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탐사작업을 벌여 유물을 발굴하고 다시 건조해 당초 침몰된 지점에 배치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산호는 장사상륙작전에 일조한 상륙함이었으나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었다"며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호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이 일대에 장사상륙작전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국비와 도비 등 310억원을 들여 3만여㎡의 부지에 추모탑과 추모광장, 상륙작전 재연 동상, 메모리얼 벽화 등을 갖추기로 했다. 기념공원은 해변에서 문산호가 침몰된 지점까지 바다 위를 연결해 조성된다.

문화일보=대구=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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