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같은당 김재섭·박충권·우재준·조지연 등 30대 의원과 5.18 민주공원 구묘역을 방문한 뒤 "계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제는 침묵이 아니라 실천으로, 망각이 아니라 책임으로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과거의 과오를 철저히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만, 제대로 이름조차 불리지 못했던 분들 앞에서, 우리 정치가 외면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함께한 4명 의원들을 태그하고, 의원들의 발언을 함께 올렸다. 김재섭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매년 5월에는 빠짐없이 광주를 찾았다. 냉대를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광주는 대부분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큰 기대도 걸어줬다"면서 "하지만 올해 다시 찾은 광주는 전에 없이 차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비상계엄이 남긴 상처가 깊고 아팠음을 실감하고, 실망이 크다는 걸 느낀다"며 "오늘 함께한 국민의힘 30대 의원 모두와 함께, 피로써 새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새기겠다. 우리의 과거를 처절하게 성찰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열사들이 피로써 지켜낸 소중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면서 "막아내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가 위태롭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무차별 탄핵과 입법폭거, 12·3 비상계엄 모두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반드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우리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본질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의 책임이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다"면서 "5·18 정신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의 것이 아니며, 그 정신은 자유와 인권, 연대와 책임이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 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고 실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계엄 사태와 후보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불미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상처를 드려 국민의힘 의원의 한 명으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피로써 자유를 지킨 이곳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긴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이 위협받고 있는 때에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도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무리한 탄핵과 입법 폭거로 국정 마비에 이르렀지만, 계엄이 수단으로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도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며 "국민께 실망을 안긴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라며, 저부터 더 노력하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