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가락시장에 당 색깔인 붉은색 점퍼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며 "장사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격려했다.
김 후보는 또한 최근 식당이 장사가 잘 안되는 이유에 대해 "식당들이 (장사가) 안 되는 게 아이들이 없다. 그래서 외식을 안 한다"며 "나이 든 분들이 식당에 가서 먹을 일이 없어서, 그게 제일 문제"라고 진단했다.
상인들 중 일부로부터 '주 5일제'를 요청받자 김 후보는 "젊은 분들이 쉬긴 쉬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김 후보는 이후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면서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 불거졌던 내홍에 대해서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방안과 관련해서는 과거 경기 부천 소사구 총선 당시 경험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저는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주의는 아주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힘 중 누가 민주주의냐(고 하면)"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곤두박질쳤지만,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정치는 산수가 아니고 민심이 엄청난 에너지로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며 향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이만희 수행단장, 송파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현진 박정훈 의원 등이 동행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