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EV3는 작년 출시 후 올해 4월까지 총 496대가 택시로 신규등록됐다. 전체 승용 택시 신규등록 순위도 10위권에 안착했다.
대중화 전기차로 인기를 얻고 있는 EV3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하며, 차급 대비 넉넉한 뒷좌석 공간으로 승객을 태우는 데에도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뒷좌석 공간이 EV3 대비 좁아서 택시로 운행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EV3를 운행하는 한 택시기사는 "유지비 때문에 비싸도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택시기사들이 많은 데, EV3는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어 주변에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전기택시를 운행 중인 또 다른 택시기사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플러스를 거쳐 지난 3월에 EV3를 샀다"며 "지난달 충전료가 19만449원밖에 안 나왔다. 하루에 최소 300㎞에서 400㎞를 운행하는데 퇴근 후 충전해놓으면 3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고 주유·충전이 잦은 택시의 특성 상 전기차를 택하는 택시기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EV3를 포함해 아이오닉 5·6 등 원페달 드라이브가 가능한 전기차는 운전 피로도가 적다는 장점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 승용택시 등록대수는 2020년 903대, 2021년 4993대, 2022년 1만5765대로 계속 증가세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전기 택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2023년 1만2552대, 2024년 5881대로 급감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낮은 가격과 긴 주행가능 거리를 가진 전기차들이 속속 나오면서 전기 택시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택시의 경우 일찍이 인기를 끌며 이미 살 사람은 다 산 상태이기에 구매 대수가 크게 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쏘나타 LPG 택시가 강세이지만, 전기 택시를 끌어본 기사들은 또다시 전기 택시를 구매하며 선순환되고 있기에 판매량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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