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서울우유 등 줄줄이 올라
내달까지 제품값 인상 이어질듯
원부자재값·인건비 등 증가 영향
내달까지 제품값 인상 이어질듯
원부자재값·인건비 등 증가 영향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수십곳의 제조사와 프랜차이즈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6월 예정되어 있는 대선을 앞두고 제품 가격 인상 행렬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에 이어 이날 발효유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대상 제품은 요플레, 닥터캡슐 등 발효유 제품으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출고가격 기준으로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5.3% 인상하고 닥터캡슐은 4.0% 오른다.
빙그레 측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에 더위사냥, 슈퍼콘, 붕어싸만코, 부라보콘을 200원씩 올리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는 발효유 제품 라인업 가격까지 연달아 올리게 됐다.
앞서 유업계 1위 기업인 서울우유 역시 이달 1일부터 흰 우유를 제외한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제품 가격 인상 배경은 원재료 가격 인상 때문이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코코아 가격은 3배, 커피 원두는 2배, 과즙 원료는 약 20% 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이 이달 들어 편의점 커피와 초콜릿 드링크 가격을 100~200원씩 올렸으며, 해태htb도 갈아만든배·포도봉봉 등의 편의점용 캔 제품을 100원 인상했다. 팔도 역시 팔도도 비락식혜 500㎖들이 제품가를 200원 올리는 등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또 지난 3월에는 CJ제일제당이 만두와 스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10% 가량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초콜릿 제품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라면업계에서는 농심이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2% 올렸고 농심에 이어 오뚜기 역시 지난달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이후 팔도도 지난달부터 대표 제품인 왕뚜껑 가격을 7.1% 인상하는 등 라면과 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정국 혼란이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라며 "나중에는 인상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기업은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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