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돈당 68.9만원… 한달새 29.5%↑
온스당 가격도 3483.6달러로 연중 최고치
골드바, 구입때 부가가치세·수수료 붙어
골드뱅킹, 차익실현때 배당소득세 부과
"단기고점 가능성… 중장기적 접근 필요"
온스당 가격도 3483.6달러로 연중 최고치
골드바, 구입때 부가가치세·수수료 붙어
골드뱅킹, 차익실현때 배당소득세 부과
"단기고점 가능성… 중장기적 접근 필요"
![[THE FINANCE] "금값이 금값"… 골드바 살까? 금통장 들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2402101863033001[1].jpg "[THE FINANCE] \"금값이 금값\"… 골드바 살까? 금통장 들까?")
최근 '금 시대'에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흔들기로 미 달러화, 미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약 571만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자 투자자들은 다시 '금테크'에 관심갖고 있다.
물론 금값의 가파른 상승세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도 오르면서 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가격은 한 돈(3.75g)당 68만2000원으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순금 가격은 68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전인 3월 22일(53만2000원) 대비 29.5% 오른 액수다. 골드뱅킹에 대한 인기도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2일 오후 기준 온스당 금 가격은 3483.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2일 온스당 2647.6달러였던 금값은 불과 4개월 사이에 31.5% 급등했다. 작년 초 온스당 2022달러였던 금값은 1년4개월 사이에 72.2% 올랐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0.1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어섰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9.9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었다. 금값이 연일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 3500달러를 돌파했던 금값은 이날 3353.36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세에 따르면 전일 대비 2%넘게 떨어진 g당 15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자,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금 투자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선 다수가 알고 있는 골드바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금은방이나 은행에 직접 방문해 실물 골드바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금을 구매할 때 부가가치세 10%에 수수료 5%를 내야 하기에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다른 투자 방법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되팔 땐 값이 올라도 배당소득세 등이 부과되지 않는다.
골드바 판매량은 2월 한달에만 2023년 한해 물량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때 품귀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KRX 금 거래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앱을 통해 'KRX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거래하듯 1g 단위로 금에 투자하는 것이다. 수수료는 0.3% 정도다. 차익이 나더라도 배당소득세 등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실물 투자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별도의 계좌 개설없이 주식 계좌로 투자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EFT에는 배당소득세 15.4%, 해외에 상장된 ETF에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만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으로 투자할 수 있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안전하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금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하는 방법도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0.01g 단위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차익실현 시 소득세법에 따라 15.4%의 배당소득세, 지방세가 부과된다. 실물 인출 시 KRX 현물 금 계좌와 마찬가지로 10% 이상의 세금과 인출 비용도 발생한다. 다만 금융소비자 취향에 맞는 골드뱅킹 상품을 선택하면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 골드테크통장'은 예약 매매 서비스를 통해 목표가격 달성 시 자동으로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은 오후 5시 이후에도 100만원 이하까지 거래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금을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일부 기관들은 금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까지 금이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 기초금속, 귀금속 리서치 책임자인 그레고리 시어러는 분석노트를 통해 금 가격이 내년 2분기에는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가격은 온스당 3675달러로 예상했다. 시어러에 따르면 투자자들과 각국 중앙은행은 올해 분기마다 금 약 710톤씩을 더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전쟁과 무역전쟁,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가 혼란으로 빠져들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금에 돈을 묶어두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여부와 상관 없이 금 가격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 가격은 4분기 35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금값이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에 앞서 신중하되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됐으나 파월이 달러 스와프를 통해 채권 시장 기능을 유도하고 있다"며 "금으로 이동했던 투자자금이 다시 미국 채권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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