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을 부정한다면 대선 보궐선거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다수의 민심은 이미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경계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시선도 싸늘하기만 하다"며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을 보면 민심은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또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있었던 우리 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며 "마치 '당 대표 경선 토론회'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죽음의 조가 아닌 '당을 죽이는 조'였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특히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까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사람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되나. 몰염치의 끝"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사람이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따졌다. 또 "과거 '탄핵 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대선 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면 계속 그 길을 가야지 대선 출마가 웬 말이냐"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사람이 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인가'라고 말씀할 것"이라며 "이 모든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그림자를 끊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우리 당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저에게 마지막 승부를 맡겨 달라"며 "정권 재창출의 유일한 희망,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저를 믿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을 세계 3대 과학기술강국으로 진입시키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기치에 걸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완수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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