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서 고성
민주 "내란 방화범 vs 국힘 "듣기 거북해"
민주 "내란 방화범 vs 국힘 "듣기 거북해"
![[여의도 왁자지껄] 박찬대 `대통령 호칭` 사용 않자…권성동 "피고인 이재명이라 할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102100458820001[1].jpg "[여의도 왁자지껄] 박찬대 `대통령 호칭` 사용 않자…권성동 \"피고인 이재명이라 할까?\"")
여야 원내대표가 31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호칭'을 둘러싸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정부가 제안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산불로 인해 미뤄진 본회의 일정을 논의하고자 모인 자리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감정싸움만 지속한 셈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모두발언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국민 불안과 피해가 증폭하고 있다며 조속히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는 "헌재는 조속하게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 "윤석열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이 여전히 국민의힘 1호 당원이다" 등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언급할 때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모두발언 순서에서 즉각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이 자리에서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대통령'이라는 석 자를 붙이기를 그렇게 인색해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상대 당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참 의문스럽다"며 "윤석열, 윤석열 얘기하는 것이 참 듣기가 아주 거북하다"고 발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범죄 피고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불러도 아무 소리 안 하겠냐"며 "그 직위를 불러주는 것 자체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 순서를 두고도 서로 먼저 하라고 떠밀며 충돌했다. 결국 우 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박 원내대표가 먼저 발언을 시작했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순간에도 여야의 팽팽한 기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다음번 모두발언은 권 원내대표가 꼭 먼저 하길 바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내란범을 옹호하는 데서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를 들은 권 원내대표는 "뭐가 내란범이냐"고 따졌고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방화범 아니냐 윤석열이, 이 나라를 이렇게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를 침탈한 사람을 옹호하는 부분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해야지 권 원내대표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렇게"라고 고성을 질렀다.
결국 우 의장이 "조용히 하라. 그만 하라"며 중재에 나선 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회동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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