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의 핵심 내용을 보충설명이라는 이유로 잘라낸 뒤 곁가지를 모아 붙여 놓고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판결 이유를 썼다"며 "허위사실공표죄가 사문화됐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법원이 마음대로 발언의 껍질을 벗기고 토막내고 뭉개서 허위사실을 인식으로 바꾸고 의견으로 바꿔버렸다"며 "어떤 유형의 허위사실공표죄라도 무죄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고 결과가 난 당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가세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다만 산불 사태 논의를 이어가면서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예정돼 있던 본회의를 취소하자고 국회의장에 건의했다.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는 의미다. 국민의힘 산불재난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확대와 재난지역 특별교부세 선지급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만희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특별교부세 5000억원 정도를 가진 걸로 안다. 현장에 가장 빨리 집행될 수 있는 예산"이라며 "실질적인 지원이 피부에 와닿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위는 재난 대응 예비비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장외투쟁을 멈추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남 산불은 재난을 넘어 국난이다. 국가 비상사태"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광장 선동 정치를 즉각 멈추고 국회로 들어와 피해 복구 추경 논의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금 국회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닌 국회"라며 "지금 재탄핵 운운할 때가 아니다. 이 참상을 보고도 정신이 들지 않느냐"고 저격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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