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사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이 국가 인공지능(AI)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라클 회장이면서 2021년 초부터 KOSA 회장으로 활동해온 조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해 오는 25일 20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23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AI를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전략물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를 보호하는 무기로서의 AI를 가질 것이냐, 아니면 AI 핵우산에 기댈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독자적인 AI 역량 강화가 국가 주권과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AI는 거대언어모델(LLM),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로세서-인-메모리(PIM), 클라우드, 양자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연결된 융합산업이면서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테크산업인 만큼 협업과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엔비디아 H100 기준 1만8000대의 고성능 GPU를 확보하고, AI 국가대표 연구팀을 선발해 한국형 챗GPT 개발하는 계획은 어려운 환경에서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업 보국의 관점에서 기업 수와 고용이 동반해서 늘어나는 게 중요한 만큼 산업용 LLM에 기대가 크다"면서 "제조업 강국으로서 산업 특화 LLM을 개발하면 수출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국가AI위원회가 설립되고 AI기본법도 세계 두 번째로 통과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올해 세부 규정과 시행령을 보다 정교하게 마련해 미국 빅테크를 적절히 견제하고 국내 산업을 키우는 균형 잡힌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대기업이 미국 LLM 기업과 손잡은 것은 AI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철학이 부재한 보여주기식 쉬운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픈AI와 손잡은 카카오의 전략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