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병 시 세계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을 뛰어 넘는 거대 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불협화음으로 두달 만에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혼다와의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 계약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작년 12월부터 경영 통합 협상을 개시하고, 내년 8월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경영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통합비율을 두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지연됐고, 혼다가 닛산의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화는 방안을 타진하자 닛산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통합 협의를 다시 할 것인지, 전기차 등 협업만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오는 13일 2024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으로, 이날 구체적인 방향성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경영 통합 방향성 발표도 지난달 말에서 내달 중순으로 늦추는 등 협상이 늦어지면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닛산의 경영 합리화 대책에 혼다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양사는 테슬라와 BYD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과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기술 개발의 속도를 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병을 추진했다.
혼다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398만대, 닛산은 337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여기에 닛산이 보유한 미쓰비시도 합병 가능성이 나오면서 일본 2~4위 업체가 하나로 뭉쳐 세계 3위인 현대차그룹을 넘어서는 거대 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 8월 1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혼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