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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해외 브랜드가 韓 면세시장 진출할때 가장 먼저 찾는 회사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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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세은상역 대표
대우맨 시절 쌓은 경험이 회사 운영 역량 키우는 데 큰 도움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 눈높이 높아진 점 주목… 차별화 노력
"내년 매출 835억 예상… 2033년 주류 브랜드 톱3 진입 목표"
[오늘의 DT인] "해외 브랜드가 韓 면세시장 진출할때 가장 먼저 찾는 회사로 만들 것"
이창우 세은상역 대표. 세은상역 제공

위스키 애호가들은 위스키 한 잔을 여정에 비유하곤 한다. 수천가지의 테이스팅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재미가 바로 위스키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마치 위스키 애호가가 '인생 위스키'를 찾아 나서듯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길,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과감히 인생 여정을 튼 사람이 있다.

국내 1위 종합무역상사의 '상사맨'에서 면세 주류·담배 전문 에이전트사(社) 대표로 인생 항로를 바꾼 이창우(42·사진) 대표의 이야기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 북카페에서 만난 이 대표는 치열한 면세 에이전트 시장에서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세은상역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리더다.

이 대표는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면세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로 자기 소개를 대신했다. 이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 인터내셔널) 상사맨으로 입사해 청년기를 보냈고, 소비자와의 접점이 강한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를 업(業)으로 삼고 싶어 면세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들어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1월부터 직원 40여명의 중소 면세 에이전트인 세은상역을 이끄는 대표를 맡고 있다.

세은상역은 '듀어스', '로얄브라클라', '올트모어', '에버펠디', '패트론', '봄베이사파이어', '그레이구스'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다국적 주류 기업인 바카디사(社)와 중국 중화·판다 담배로 유명한 상하이 토바코사의 한국 면세 에이전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사맨 시절에 쌓은 경험이 비즈니스 개발·관리, 회사 운영 역량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거래처와 일을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동경과 세계적인 브랜드의 마케팅 업종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 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상사맨으로서 해외영업 파트에서 12년간 근무했는데, 당시 파격적인 인사로 사원 직책인 내게 태국 방콕지사 주재원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져 5년간 주재원으로 일했다"며 "포스코 철강 제품, 특히 냉연·자동차강판·칼라강판의 수출, 해외 공장의 삼국 간 무역과 해외 현지 지사 운영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에 진출한 일본의 혼다, 스즈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등 회사에서 오랫동안 거래해오던 자동차 제조사와의 거래는 물론, 태국 현지 로컬의 크고 작은 업체들을 새로 개발해 거래하는 일을 했는데, 일주일에 평균 3~5개 업체를 방문해 항상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었던 것 같다"며 "그 일도 재밌었는데 철강보다는 소비자와 접점이 강한 리테일, 특히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 그 분야로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는 면세 에이전트인 세은상역에 몸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 솟아오르는 '열정'을 따라가다 면세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든 이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성공적인 스토리를 만든다'는 신조를 갖고 세은상역을 이끌고 있다.

그는 "면세 에이전트는 소속만 브랜드사(社)가 아닐 뿐, 해당 브랜드의 사람들이 국내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해야할 일들을 대신해 주고 있는 셈"이라며 "거래처는 국내 면세점들이며, 면세점 바이어팀을 상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 제품 리스팅, 입점 협의 등도 바로 에이전트가 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브랜드편에만 서서 물건 비싸게 파는 게 다가 아니라, 브랜드사 측에는 바이어(면세점측) 입장을 대변하는, 말하자면 중간자 역할을 잘 해내야 하는 게 면세 에이전트"라고 직업에 대해 소개했다.이어 "우리를 통해 면세점에 입점돼 판매하게 된 브랜드가 한국에서 계속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성취감은 정말 크다. 원래는 시중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아니었는데,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주고 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고 면세점 매장을 찾아와주실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 듀어스, 로얄브라클라가 바로 그런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늘 성취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쉽지 않은 과정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이 떨어졌을 때, 중소 면세 에이전트로서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혹독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은 하늘길에 의존하는 면세 업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매출이 '제로'인 날도 숱하게 많았지만, 최대한 회사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해주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로나 기간에 직원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높은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했다"면서 "현재 우리 브랜드 주류 매출 규모가 코로나 전보다도 5배 이상 커졌는데, 회사와 직원이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 주도적으로 한국 면세 시장에 출시한 싱글몰트 위스키, 로얄 브라클라 시리즈가 세은상역에 큰 힘이 됐다. 힘든 기간에 출시한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면서, 이 브랜드에 더욱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로얄 브라클라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는 전 세계 '최초의 영국 왕실 인증' 증류소 싱글몰트 위스키라는 스토리와 함께 쉐리 캐스크 숙성을 주요 콘셉트로 잡은 점이 주효했다"면서 "정식 출시 전 시음기회가 있어 접할 수 있었던 로얄브라클라 시리즈 첫잔을 마셨을 때, 한국 시장에서 이 시리즈가 대히트를 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잔에 따르기만 해도 주변을 진득한 향기로 덮어주는 21년이 특히 걸작"이라고 언급했다.

요즘 이 대표는 코로나 이후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발맞춰 최근 스페이사이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올트모어 익셉셔널 캐스크 19년, 23년' 숙성 제품을 한국에만 특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확산한 '홈술' 문화와 함께 주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상황"이라며 "이에 브랜드사와 협의해, 한국 면세점에서만 구매 할 수 있는, 숙성 캐스크가 완전히 다른 위스키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시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면세점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 그리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MZ세대로 고객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면세점 리테일 기준으로 지난해 1800만달러(250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연 4000만달러(약 556억원), 2025년에는 6000만달러(약 83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음 인천공항 5기 사업자가 선정되는 2033년까지 주류 브랜드 톱3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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