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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로"… 韓 기업, 美 ADA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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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약 연구 성과 소개
대사질환 관련 조사 결과 공유
"이젠 세계로"… 韓 기업, 美 ADA 출격
ADA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을 가지고 미국 당뇨병학회(ADA)의 문을 두드린다.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가 GLP(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로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국내 기업의 치료제가 얼마나 관심을 받을 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오는 21~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비만·당뇨약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매년 6월 개최되는 ADA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학회로, 세계 1만2000여 명의 전문가가 대사질환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이 학술대회에서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75' 관련 4건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HM15275는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는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GLP-1과 GIP(위 억제 펩타이드), GCG(글루카곤)의 3가지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한 삼중 작용제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HM15275 관련 쥐 실험에서 과체중 동물에게 약물을 3주간 투여한 결과, 동물의 체중이 투여 전과 비교해 39.9%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같은 기간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티제퍼타이드)'의 체중감량 효과는 각각 15.0%, 25.3%로 이보다 낮았다.

HM15275는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은 한미약품의 두 번째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우리 몸에서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장호르몬 수용체 3가지(GLP-1·GIP·GCG)에 동시에 작용하는 원리로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비만약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이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한국형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이 치료제는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의약품 중 임상이 가장 앞서 있다.

대웅제약은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증 신장기능 저하 환자에게서 '엔블로'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임상 3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될 연구 결과는 엔블로와 또다른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함께 사용한 병용 임상 3상에 대한 통합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엔블로는 신장 기능이 일정 수준 감소한 환자에서 글로벌 최초 SGLT-2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24주간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의 당화혈색소 변화량을 측정한 결과, 엔블로는 24주차에 경도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 0.94%의 당화혈색소 감소율을 보였고 다파글리플로진은 0.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비만·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DA-1726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ADA 2024에서 자사 제품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수면 무호흡증(OSA)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임상 결과가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공유된 이후 올 여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료를 제출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적응증을 비만에서 신장병, 심혈관질환으로 넓히고, 최근에는 간 질환에도 적용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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