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우파’ 개그맨 김영민씨, 처음으로 반대진영 동료 개그맨 강성범씨 공개 저격
강성범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을 '윤석열씨', '아저씨'라고 지칭하면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강성범씨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재명 대표) 지지율 빠진다고 넋놓고 있으면 끝난다"면서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아주 끔찍한 세상이 온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12일 김영민씨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북 송금은 남침 지원금'이라는 제하의 영상을 올려 "강성범에게 슈퍼챗 쏘는 이유는 뭘까요? 우파랑 싸우라고 쏘겠죠. 김영민한테 슈퍼챗 쏘는 이유는 뭘까요? 좌파랑 싸우라고 쏘시겠죠"라고 말했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남기진 않았지만, 김영민씨는 그간 진보진영에서 스피커 역할을 자처해온 강성범씨와 자신이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씨는 "그럼 북한에 슈퍼챗 쏘는 선생님들은 이유가 뭘까요? '한국이랑 싸우라고 주는 건 아니야'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역사는 말하고 있다"며 "돈을 주니 핵 개발하는 건물 같은 자산을 지어주니 협박 도구로 쓰네. 그럼 대한민국의 지성인이라면 '불법적인 대북 송금은 남침 지원이구나', '이적행위구나', '최고형으로 다스려야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정상 아닌가"라고 이재명 대표와 최근 중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금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한테 보고를 했냐, 안 했냐는 논쟁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변명을 다 믿는다고 쳐도 이런 불법적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민주당 전부 다 무릎 꿇고 이재명 대표는 어디서 숨어 살든지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시라.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일 때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불 지르고 칼부림 하고 횡령하고 주민들 패고 다 했다. 근데 그걸 도지사가 '그거 제가 시킨 거 아니고요' 이러면서 계속 정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등이 이 전 부지사로부터 요청받고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 방북비 300만 달러를 북측에 대납한 사실을, 이 대표가 몰랐을 리가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그룹과 대북 송금을 공모했다고 인정한 1심 재판부는 유죄 판단 근거를 판결문에 약 60페이지에 걸쳐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판부는 쌍방울 측이 이 전 부지사의 요청에 따라 도지사 방북 비용을 지급한 게 아니라면 이미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한 상태에서 또다시 위험을 감수하고 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북한 측에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8년 12월 대북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한 데는 대북사업을 총괄했던 이 전 부지사의 지원을 신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특히 "김성태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게 '스마트팜 비용 대납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나'라고 물었을 때, 이 전 부지사가 '당연히 말씀드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반복해 진술한 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김 전 회장 외에도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등 관련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해당 금액이 북측 인사에게 건네지는 과정, 대북사업을 총괄 지휘하던 피고인의 당시 지위 등을 고려할 때 (불법 대북송금 혐의)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대표는 쌍방울 측의 스마트팜 및 방북 비용 대납 등과 자신의 연관성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수원지검 출석 당시 "도정을 다 알지 못한다.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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