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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은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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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은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
이창용 한은 총재. 한은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회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한은 역시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은은 기준금리와 함께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예상을 웃돈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 1.3%)을 근거로 연간 성장률 전망치(2.1%)를 올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98%는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16일 6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다.

나머지 2% 가운데 1%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나머지 1%는 50bp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높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위원들은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와 미 경제의 강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10∼1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0.2%에 그쳤다. 이는 앞서 연준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PCE 상승률이 0.5%로 반등하고 2~3월에도 2개월 연속 0.3% 상승률을 보이며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월 대비 상승률이 평균적으로 0.2%를 넘지 않아야 한다.

국내 물가 상황도 만만치 않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9% 올랐다.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은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성장률도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경기가 생각보다 좋은데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역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한은이 지난 21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주담대 잔액은 전 분기보다 12조4000억원 늘었다.

한편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2.1%, 물가 전망치는 2.6%로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성장'에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2.4~2.6% 수준으로 내다봤다. OECD(국제협력개발기구)는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수정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2.2%에서 2.6%로 올려 잡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노무라그룹의 글로벌 경제분석 책임자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지난 22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웨비나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월 정도 되면 한은이 충분한 데이터를 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보다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디커플링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1분기 성장률에서 보듯 수출이 좋았고, 소비가 견조했지만 향후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미 연준은 오는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디스인플레이션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연내 7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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