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나 적자 기록...동반 하락도 많아
정부가 게임산업 육성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게임 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눈앞에 뒀다. 장르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가 공통된 과제다.
주요 게임사들은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에 출시된 신작이 많이 않았던 영향이다. 신작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와 중국에 '쿠키런: 킹덤'을 선보인 데브시스터즈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게임사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사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신작 효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27일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을 선보였다. 개발사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았다. 대만, 일본 등 10개 권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매출 순위 2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분기 매출액 25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장기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 '아키에이지 워' 등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기존 작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고 PC·콘솔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퍼블리싱 중심의 BM(수익모델) 속에서 신작의 흥행 기대감도 낮아지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돌파구가 필요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에버소울' 일본 진출, '아키에이지 워' 대만·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버소울'은 현지 유명 성우와 함께 풀더빙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현지 이용자 테스트 당시 캐릭터 디자인, 편리한 전투 시스템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16년 출범 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터널 리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히트시키며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상반기부터 주요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해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 60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7분기 동안 이어온 적자를 끊어낸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시장 진출 영향이다. '쿠키런: 킹덤'은 작년 12월 28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텐센트게임즈와 창유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화에 집중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중국에서도 글로벌 버전의 구조를 따라가지만 세부 콘텐츠, 밸런스 등 디테일에서는 현지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중국 문화를 잘 녹여낸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문화의 디테일한 맥락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기존 게임성과 이질감이 없도록 높은 수준으로 조율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반짝' 흑자전환이 될 가능성도 있다. 3월 출시한 '쿠키런: 마녀의 성'이 '퍼즐게임'인데 장르 특성상 수익모델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쿠키런: 킹덤' 중국 서비스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게 관건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업데이트 때마다 현지 애플 앱스토어 20~30위권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지난 1월 3주년 업데이트를 한 '쿠키런: 킹덤'의 매출과 활성 이용자 수도 긍정적이다. 1월 이후에만 50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돼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6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효과를 1분기에도 봤다. 작년 9월 출시한 'P의 거짓'은 지난 3월까지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명을 달성했다. 1분기에 매출 91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54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DLC(다운로드가능콘텐츠)와 차기작 콘솔 게임과 함께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을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도 중국에 선보였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800만회를 달성한 인기 게임이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주요 게임사들은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에 출시된 신작이 많이 않았던 영향이다. 신작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와 중국에 '쿠키런: 킹덤'을 선보인 데브시스터즈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게임사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사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신작 효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27일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을 선보였다. 개발사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았다. 대만, 일본 등 10개 권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매출 순위 2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분기 매출액 25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장기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 '아키에이지 워' 등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기존 작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고 PC·콘솔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퍼블리싱 중심의 BM(수익모델) 속에서 신작의 흥행 기대감도 낮아지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돌파구가 필요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에버소울' 일본 진출, '아키에이지 워' 대만·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버소울'은 현지 유명 성우와 함께 풀더빙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현지 이용자 테스트 당시 캐릭터 디자인, 편리한 전투 시스템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16년 출범 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터널 리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히트시키며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상반기부터 주요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해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 60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7분기 동안 이어온 적자를 끊어낸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시장 진출 영향이다. '쿠키런: 킹덤'은 작년 12월 28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텐센트게임즈와 창유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화에 집중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중국에서도 글로벌 버전의 구조를 따라가지만 세부 콘텐츠, 밸런스 등 디테일에서는 현지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중국 문화를 잘 녹여낸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문화의 디테일한 맥락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기존 게임성과 이질감이 없도록 높은 수준으로 조율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반짝' 흑자전환이 될 가능성도 있다. 3월 출시한 '쿠키런: 마녀의 성'이 '퍼즐게임'인데 장르 특성상 수익모델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쿠키런: 킹덤' 중국 서비스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게 관건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업데이트 때마다 현지 애플 앱스토어 20~30위권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지난 1월 3주년 업데이트를 한 '쿠키런: 킹덤'의 매출과 활성 이용자 수도 긍정적이다. 1월 이후에만 50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돼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6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효과를 1분기에도 봤다. 작년 9월 출시한 'P의 거짓'은 지난 3월까지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명을 달성했다. 1분기에 매출 91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54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DLC(다운로드가능콘텐츠)와 차기작 콘솔 게임과 함께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을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도 중국에 선보였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800만회를 달성한 인기 게임이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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