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서 당선돼 5선 중진 대열에 오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영수회담이 급물살을 타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고 들으시고 구동존이(求同存異)·선이후난(先易後難)하면 된다"고 밝혔다. '구동존이'는 공통된 부분을 함께 추구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을 남겨둔다는 의미로 1955년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국제회의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선이후난'은 쉬운 것을 나중에 하고 어려운 것을 나중에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영수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의제도 제안했다. 그는 "의대 정원 문제와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해야 한다"며 "논의 테이블과 주체를 국회로 이관한 뒤 여야, 관계기관, 이해 당사자,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숙의 및 합의해서 그 안을 대통령께 건의하는 개혁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대표께서 '의제에 관계없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길을 튼 것은 아주 잘하신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를 건너뛰겠다고 밝히면서 후속 작업에 속도가 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오전 중 3차 실무 준비 회동을 할 계획이다.
나아가 박 전 원장은 "영수회담 수시 혹은 정례화를 합의하시면 국민은 희망을 가지리라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제안에 윤 대통령께서도 '언제 만나자'는 화답을 촉구한다"고 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