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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AI 비즈니스모델·반도체로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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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11번가 매각 속도
SK온·엔무브 합병 검토중
SK그룹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등에 초점을 둔 미래 신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 마련에 나섰다.

최태원(사진) 회장은 올해 초 강조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이를 빠르게 구체화 해 미래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과 함께 책임경영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자금을 인공지능(AI)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전날 SK렌터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으며, 예상 매각금액은 8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네트웍스가 2018년 SK렌터카(당시 AJ렌터카)는 3000억원가량에 인수한 지 6년여 만의 과감한 결정이다.

SK그룹은 또 SK스퀘어가 11번가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11번가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과 SK지오센트릭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연초부터 임원과 팀장, 팀원 등 모든 임직원과 잇따라 만나 "조만간 포트폴리오 점검이 마무리되면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작년말 그룹 인사에서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로 꼽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그룹 핵심 부회장단을 대거 경영 2선으로 후퇴시켰다. 이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게 재계쪽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 의장은 지난 2월부터 토요일 사장단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계열사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비주력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대신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통신 등 주력에 한층 더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용인클러스터 단지 조성에 2045년까지 1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그룹차원에서는 수소·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렌터카의 매각도 AI 등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의 일환이다.
이러한 사업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최 회장이 경영 리더십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998년 회장직에 취임한 지 2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을 확정하면서 '최태원 2.0' 시대를 열었다. 2022년엔 SK텔레콤 회장직에 오르면서 'AI 회사'로의 비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특히 사업영역뿐 아니라 임직원·고객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면서 시대적 트렌드에도 발맞춰 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때로는 난감한 질문에도 직설적인 대답을 하는 모습도 비춰진다.

한 예로 2021년 12월 영국 BBC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정부와 기업간 유착관계 문제, 후계 구도 등의 예민한 질문에도 노련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는 그린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탈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SK 최태원, AI 비즈니스모델·반도체로 `선택과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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