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는 10일 진행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정치 관련 광고를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한국 총선 기간 정치 관련 광고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는 유튜브와 구글 검색, 플레이스토어 등 모든 구글 광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포털들은 이와 달리 총선 기간 악의적 딥페이크(AI로 만든 합성 콘텐츠) 사용을 막는 활동에 집중한다.
구글은 총선 기간이 지나더라도 한국에서 정당의 선출직 후보나 정당이 게재되는 광고는 게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거 관련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투표 방법' 및 '유권자 등록 방법'과 관련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안내하는 링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튜브의 경우 선거 관련 정보·뉴스 검색 결과 상단과 관련 동영상 아래에 다양한 '선거 정보 패널'을 표시해 공신력 있는 출처로 이용자를 연결한다.
구글은 앞서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함께 각국 선거에서 AI(인공지능)를 통해 생성되는 기만적인 이미지 등 콘텐츠의 사용을 방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기술을 배포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이용자들이 선거 등과 관련해 만들어진 콘텐츠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튜브에 게시되는 AI 콘텐츠에 레이블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또 범용 AI 모델 '제미나이'가 응답할 수 있는 선거 관련 질문에서도 제한을 두고 있다.
구글은 "선거 지원은 이용자와 민주적 절차에 대한 구글의 책임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유권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플랫폼이 악용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포털사이트 운영기업도 이달 초 이번 총선 기간 동안 악의적 딥페이크 사용 방지를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포털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허위 조작정보가 명확히 확인된 경우 빠르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신고센터 메인 페이지에 선거 관련 허위정보나 딥페이크 생성물에 신고 영역을 신설해 이용자들이 최대한 거르고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카카오도 이용자들이 AI 저작물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