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삼국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염원 담아 기획
2년 넘게 준비… 국내외 27개 컬렉션서 92건 모아
삼국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염원 담아 기획
2년 넘게 준비… 국내외 27개 컬렉션서 92건 모아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http://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802109919057001[1].jpg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삼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지난 2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http://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802109919057001[2].jpg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
그는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 여성의 자리를 찾아보고자 국내외 27개 컬렉션이 소장한 불화와 불상, 사경,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 미술품 92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http://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802109919057001[3].jpg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대여한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등 52건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 중 '금동 관음보살 입상'(개인 소장),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리움미술관 소장), '아미타여래삼존도'(리움미술관 소장) 등 9건은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7세기 중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6.7㎝의 백제시대 불교 유물이다. 1907년 부여의 한 절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2018년 6월 존재가 다시 알려졌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 표현과 아름답고 인상적인 '백제의 미소'로 인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http://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802109919057001[4].jpg "[산업人문화] 어여쁜 미소 뒤 여성의 사색이")
1부 '다시 나타나는 여성'에서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눠 살펴봄으로써 지난 시대와 사회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이야기한다. 2부 '여성의 행원'에서는 찬란한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해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만나 본다.
이 연구원은 "나란히 전시된 한국·중국·일본의 불교미술품 속에서 각각의 사회가 여성에게 공통적으로 부여했던 의무와 역할을 확인하고, 여성을 나타낸 방식의 차이를 찾아보길 바란다"며 "젠더라는 관점을 통해 동아시아 사람들이 만들고 예경한 불교미술 속에서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문화전문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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