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서 못 받은돈만 3100억
루원복합청사 매각 방안 검토
루원복합청사 매각 방안 검토
iH는 부채비율이 높아 행정안전부가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해두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사업에 제한돼 주택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천시가 올해 iH에 3000억원에 달하는 루원복합청사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iH의 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행정안전부 감사 조치에 따라 인천시가 iH에 보전해야 하는 7142억원 가운데 여전히 3100억원이 남아있다. 인천전문대 재배치,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인천시는 2014년 이후 10여년간 2500억원 상당의 송도지역 토지 매각금액과 이익배당금 일부를 상계하는데 그쳤다. iH와 인천시가 해당 손실보전금 채권을 무이자로 설정해 인천시는 수십년을 더 방치해도 최초 원금만 보전해주면 된다.
그동안 iH가 인천시에 배당한 이익배당금이 2200억원에 달하지만, 인천시는 이 중 1600억원만 상계처리했을 뿐 700억원은 현금으로 가져갔다. 인천시는 올해 예정 배당금액 500억원 역시 모두 현금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배당금은 오는 28일 iH 이사회에서 의결된다.
iH 부채비율이 여전히 195%에 달하고,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돼 공사채 발행 제한, 신규사업 추진 보류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배당금을 과도하게 가져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iH는 회사 자금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존 준비 중이던 공동주택 건설사업도 중단하면서 부지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송도와 검단 공동주택용지 3개 필지를 매각했고, 올해도 1개 필지를 더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iH의 루원시티 복합청사 이전 역시 iH의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H 사옥 이전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루원시티 개발사업지 내 복합청사를 iH가 약 300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이다.
iH 한 관계자는 "신축청사를 위한 공사채도 발행할 수 없어 그동안 모아둔 현금 3000억원을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지고 있는 필지에 iH가 직접 사옥을 지으면 원가 수준에 새로운 사옥을 마련할 수 있는데 굳이 준공이 1년도 남지 않은 건물을 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손실보전금을 상계 처리하거나 인천시가 신사옥을 현물 출자하는 방법이 있지만 10년간 보전금을 방치한 인천시가 이런 방법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다른 공공기관의 이전 계획 무산으로 발생한 공실을 iH에 강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당과 청사 이전 논의가 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조동암 iH 사장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을 지냈다. 당시 인천시장도 유정복 시장이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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