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평생을 '아이언 렁'에 누워 생활하면서도 삶의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한 끝에 대학에 진학했고, 결국 변호사가 되고 책을 쓰는 작가도 됐다.
"내 인생은 완벽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해온 그의 삶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던져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2일(현지시간) 지난 70년간 철제 호흡보조 장치 안에서 살아온 폴 알렉산더가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아마비 폴'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그는 6살이 되던 1952년 여름 밖에서 놀다가 돌아온 후, 소아마비를 앓았다. 이후 그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는 중증 전신마비 상태가 됐다.
당시 소아마비 백신이 보급되기 전이어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그의 폐를 가득 채운 점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알렉산더가 깨어났을 때, 그는 '아이언 렁(Iron Lung)'이라 불리는 기계 장치 안에 있었다.
'아이언 렁'은 정상적인 폐활량의20%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근육이 약해진 환자의 주변을 인위적으로 진공 상태로 만들어 폐가 기계 속 압력 차에 의해 부풀고 축소하면서 호흡하게 만드는 기계장치다.
알렉산더는 남은 인생 대부분을 아이언 렁 속에서 보냈다. 그 속에서 책을 잃으면서 공부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법대를 졸업한 뒤 수십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다. 책을 쓰는 작가도 됐다. 그는 입에 펜과 붓을 문 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
알렉산더는 살아오면서 "내 인생은 완벽했다", "살기 위해 계속 싸웠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회고하곤 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폴 포기하지마, 계속 이겨내야 해"라고 다짐하곤 했다고 한다.
그의 인생은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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