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FC 치킨과 코올 슬로우, 콘샐러드 등이 담긴 치킨 박스 사진과 함께 '형 저녁으로 KFC 먹는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형'은 정 부회장이 네티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호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형 후배가 여기(KFC)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뀌었다. 니들도 한번 먹어봐"라고 추천했다. 정 부회장의 또다른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자녀로 추정되는 여자 어린이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2017년 버거킹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근무하면서 2018년 '몬스터 와퍼'를 내놓았고, 2021년 이마트24로 옮겼다. 신 대표는 지난해 5월 KFC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 부회장의 '칭찬성 홍보'에 신 대표도 게시물에 직접 감사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형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충성!"이라면서 "더 맛있고, 더 멋진 KFC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해시태그(#)에 '용진이형은 용진이형이다'라고 적었다. 신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우와! 진짜 이런 일이! 어제 용진이형님(정 부회장)이 KFC 포스팅을 해주시고 딜리버리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면서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형님!"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팔로워 83만명을 거느린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종종 경쟁사를 홍보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곤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는 '고기 한 점 올리고 먹으면 예술'이라는 글과 함께 농심의 한정판 제품 '하얀짜파게티' 사진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 예술이다'라며 하림이 만든 '더미식 유니자장면' 제품 사진을 올렸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당 두유면' 사진에 '밀가루 국수 아니다. 살 덜 찐다. 심지어는 맛있다'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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