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11일 최종안 끝으로 퇴진
하태경 "더 버티면 추해질 것" 사퇴 촉구
하태경 "더 버티면 추해질 것" 사퇴 촉구
혁신위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그간 의결했던 1~6호 혁신안을 종합 보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혁신위는 그간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주셨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포함해 열정적으로 임해주신 혁신위원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 까다로운 의제도 있지만 그 방향성과 본질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이미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혁신위가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김기현 사퇴론'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질 것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닌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X맨'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승수 의원이 하 의원의 발언을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영남 출신 의원들은 잘 못 느낀다. 저는 서울 출마를 선언해 더 절박하게 느낀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부로 혁신위가 공식 마감된다. 김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 주셔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55~60석이 되는 건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김기현 사퇴론에 지도부 일부는 반발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진이란 분들이 당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한 게 언론에 보도됐다. 안타깝다"며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그런가. 그럼 누가 당대표에 돼야 반드시 이긴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 물러나는 건 답이 아니고 결국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 해야 한다"며 "국민들 가슴에 와닿는 좋은 정책들도 많이 제시해야 하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하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사실상 '버티기'를 선언했다. 김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공천관리위원회가 조기 가동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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