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산하 GMC 브랜드의 국내 홈페이지 계정을 이달 말부터 한국GM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고객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쉐보레 한국 홈페이지와 GMC 한국 홈페이지를 각각 가입할 경우 이를 별도 관리해야 하지만, 통합 계정으로 운영하게 되면 고객 성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마케팅에 더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6월 마케팅 분야에 대한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내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한국GM은 현재 산하 3개 브랜드를 통합 마케팅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GM은 쉐보레 국내 영업을 총괄하던 정정윤 전 본부장을 작년 11월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임원(CMO) 전무로 승진시키며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한국GM은 현재 쉐보레·GMC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캐딜락은 GM 아태지역본부에 속해 있다. 법인은 다르지만 같은 GM 산하 브랜드인 만큼 마케팅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통 아메리칸'을 내세우며 올해부터 통합 마케팅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쉐보레-캐딜락-GMC 브랜드를 통합하는 '하우스 오브 지엠' 전시장을 개소했다. 앞서 캐딜락 브랜드는 신사동에서 '캐딜락하우스'를 운영해오다 2021년 철수했는데, 하우스 오브 지엠은 여기서 더 진화한 것으로 이 역시 정 전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멀티 브랜드 전략은 연착륙 중이라는 평을 받는다. 올 3월 선보인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만 1만3000대 이상 체결됐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1만6600여대가 판매돼 실수요로 이어졌다. 3월 공개한 신형 트랙스 광고 영상은 이날 기준 유튜브서 950만뷰를 돌파하며 자사 영상 중 최다 조회수를 경신했다.
또 올해 초 선보인 픽업트럭 GMC 시에라는 2월 초도물량 100대가 완판되는 등 지난달까지 369대가 판매됐다. 1대당 가격은 9330만원(스페셜 에디션 9500만원 제외)으로, 단순 판매대수로 환산하면 34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2월 선보인 GMC 시에라의 국내 론칭 영상은 25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GM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출에 집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내수 경쟁력은 약한 편이다. 올 1~9월 누적 기준 수출 실적은 29만4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81% 늘었지만, 내수 판매량은 2만9056대로 0.7%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신형 트랙스가 내수를 이끈 덕으로 국내 생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47%↓)를 비롯해 수입 모델인 타호(46%↓), 트래버스(36%↓), 콜로라도(47%↓) 등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GM과 함께 수출 중심 기업인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내수 촉진을 위한 '밸류 업' 전략을 도입했다. XM3 트림 추가와 QM6 가격 인하 등 상품성 강화, 예약정비 서비스 강화, 영업마케팅 본부 조직개편 등이 주요 골자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서 1651대를 판매해 5개월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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