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기념식에 참석해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며 대북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을 주장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념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김무성·이건개·임향순·남주홍 고문과 연맹 회원 3900여명 등 총 4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전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했고,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했으나 현재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또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다. 한미일 안보 공조를 튼튼히 하고, 이를 위해 한일관계를 신속하게 복원하고 정상화시켰다"며 "북한만 처다보고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한 우리의 외교는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5대양 6대주의 모든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외교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은 국제 규범과 질서를 존중해야 된다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과 국제사회에서의 자유 대한민국의 역할과 비전을 우리 자신이 제대로 알아야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에 제대로 가르치고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구대원 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 부회장, 류명선 자유총연맹 정읍시지회 부회장 등 18명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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