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중국 단오절 3일 연휴, 1억여명이 여행 나섰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302102269061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중국 단오절 3일 연휴, 1억여명이 여행 나섰다")
중국 단오절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중국 전역의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용선(龍船·드래곤보트) 경주를 구경하고 쫑즈(종子)를 먹으면서 연휴를 즐깁니다.
22일 중국중앙TV(CCTV)는 단오절 연휴(6월 22일∼24일) 여행객이 1억여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광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흘을 쉬는 단오절 연휴 기간 여행객은 약 1억명, 여행 소비액은 370억 위안(약 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여행객은 30%, 여행 소비는 43% 각각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행객 예상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여행객들이 "주로 거주지 주변 나들이나 단거리 여행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주요 여행지와 중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관광지의 호텔비와 항공요금은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때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철도 당국도 바빠집니다.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1420만명으로, 총 7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연휴의 절정은 22일로 16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번 연휴 기간 출입국 인원은 하루 평균 128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2.2배로 전망합니다.
앞서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았던 노동절 연휴 때는 '보복 소비'가 폭발해 관광지와 식당가에 인파가 몰렸었지요. 그러나 더딘 경제 회복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번 단오절 연휴는 노동절 연휴 때 보여준 특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단오는 중국 등 중화권 및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 중 하나입니다. 단오의 유래는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굴원은 왕을 보필하는 '좌도'(左徒)라는 관직에 있었습니다. 조서나 외교문서의 초안을 잡으면서 외교 협상 등의 일을 하는 벼슬입니다.
진(秦)이 초나라를 위협하자 굴원은 회왕에게 제(齊)와 동맹해 대항하자고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왕의 미움을 사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됐습니다. 굴원은 망국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한 굴원은 돌을 품에 안고 멱라수(湘江)에 몸을 던져 죽었습니다. 멱라수는 후난(湖南)성 북쪽 둥팅후(洞庭湖)로 흘러 들어가는 상수(湘水)를 가리킵니다.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굴원을 구하려 배를 급히 몰고 나왔습니다. 그의 시신을 물고기가 먹을까봐 대나무통에 밥을 넣어 던져 물고기를 유인했습니다. 물고기를 ？기위해 징을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기원전 278년 음력 5월 5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의 비극적인 투신은 전설로 승화됐지요. 이후 굴원의 절개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행사와 음식이 등장했습니다. 단오 전통행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용선 경주입니다. 용선은 말 그대로 용 모양의 배를 말합니다. 정해진 거리를 어느 팀이 더 빨리 도달하는지를 겨룹니다. 북잡이의 북소리에 맞추어 열심히 노를 젓는 용선 경주가 열리면 사람들이 몰리며 단오 명절 분위기를 달굽니다. 용선 경주는 마치 고대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가장 유명한 단오절 음식은 쫑즈입니다. 중국식 찹쌀 주먹밥이죠. 찹쌀을 대나무 잎사귀나 갈대잎에 싸서 삼각형으로 묶어 찐 음식입니다. 찹쌀 안에 대추나 고기 같은 소를 넣어 만듭니다. 단오 때마다 쫑즈는 대목을 맞습니다. 단오절 한정 상품을 일제히 출시합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