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위성 싣고 우주로
고도 550㎞에서 위성 8기 분리
독자발사체 우주 수송능력 과시
이종호 장관 "성공적" 공식 확인
"5, 4, 3, 2, 1, 이륙"
우리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실용위성을 실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하루 만에 컴퓨터 통신 이상 문제를 해결하고, 첫 손님으로 맞이한 실용위성을 무사히 고도 550㎞에 올려놓음으로써 비행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 성공에 이은 쾌거다. 이로써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원하는 시간과 궤도에 언제든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저녁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내 우주 수송능력 확보를 위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2차 성공에 이어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고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발사서비스와 다양한 위성 운용, 우주탐사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다른 초소형 위성들이 지구 궤도로 사출됐다"며 "다만 초소형 위성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카운트다운과 함께 엄청난 굉음과 시뻘간 화염, 하얀 수증기를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올랐다. 발사 전날 오후 3시 발사 준비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해 3시간 여를 앞두고 발사가 중단됐다. 항우연 연구진은 밤샘 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고 이날 오전 재발사를 결정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3시 40분 추진제(연료·산화제) 충전을 시작해 오후 5시 40분 헬륨 충전까지 모두 마치고, 발사체 기립 장치가 해제되면서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에 들어갔다. 곧이어 1단 엔진이 자동 점화해 300톤 추력에 도달하자 누리호를 잡고 있던 4개의 고정장치가 해제됐다. 이내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땅을 박차고 솟아올랐다.
이후 125초 만에 고도 64.5㎞에 도달해 1단 로켓을 분리했다. 이어 234초 후에는 고도 204㎞에서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한 데 이어 발사 272초에는 고도 258㎞에서 2단 로켓을 성공적으로 분리한 후, 9분 가량 속력을 높여 고도 550㎞까지 치솟았다.
고도 550㎞에 다다르자, 첫 실전 발사의 하이라이트인 8기의 실용위성 중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목표 궤도로 내보냈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져스텍의 'JAC' 위성을 시작으로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천문연의 도요샛을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923초(15분23초) 만에 임무를 마치고 18분 58초라는 '짧지만 긴 여행'을 끝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위성의 실제 작동 및 교신 여부를 26일 오전 최종 확인해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