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가절하 “흠 많은 후보…민주당 내에서도 전부 다 안지 못한 것으로 보여”
與 이상민 반박 “나름 선전한 측면도 있어…‘정권 심판’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제약”
與 이상민 반박 “나름 선전한 측면도 있어…‘정권 심판’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제약”
14일 오후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는 나 전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20대 대선 인물 열전'을 주제로 선거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정권심판론이 굉장히 높은 지지를 얻는 불리함 속에서 '이재명이란 인물이라 이 정도 방어한 거다', '다른 후보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아깝게 진 것'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고 나 전 의원에게 공개 질의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저희는 솔직히 다행이었다"며 "이재명 후보가 잘 싸운 건 아니고, 흠이 많은 후보였다. 실질적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전부를 다 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나름 선전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며 "워낙 정권 심판이란 부분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이 후보에게 크게 제약됐다. 정부를 비판해서 차별화를 해야 하는 데 그것도 쉽지 않다"며 "문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높지 않나. 이 후보에게 상당히 제약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행자는 이번 대선 후보들이 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로 승패가 결정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평가를 패널들에게 물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로 인해) 선거가 어려워진 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8%, 10% 이긴다고 하면 (지지자가) 투표에 안 가실 수 있다. 선거는 절박해야 이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저도 80번 이상 지원 유세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이 거의 미친 듯이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포인트 격차로 여유롭게 이길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최종 결과 윤 당선인은 48.56%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로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 7000여표에 불과해 역대 최소 득표차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재기 발랄하고 강점이 있는 반면, 경험과 식견이 부족해 서툰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잘못한 건 국힘에서 젊은 정치인, 당대표까지 시켜준 그런 차원에서 정치발전에 기여를 해야 했는데 갈라치기, 특히 여성 혐오에 편승해서 20대 남성 표를 결집하려 했던 전략(을 펼친 것)"이라면서 "설사 그렇게 해서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악행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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