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들 방안 제시
KAIST 제공
"100년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변혁의 대기회가 될 것이다."(레베카 윈스럽 브루킹연구소 교육센터장)
"교사와 학생 간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가 온라인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강상욱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
24일 KAIST에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선진국과 개도국, 부유층과 저소득층, 비장애인과 장애인 등 국가, 인종, 계층에 따른 디지털 격차를 줄여 교육 불평등 해소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베카 윈스럽 미국 브루킹연구소 교육센터장은 "교육 시스템은 학부모의 소득격차에 따라 100년의 격차가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100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케냐에 글로벌 뱅킹이 새롭게 출범한 이후, 더 이상 지점을 만들지 않고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을 교육 분야에도 적용해 교육격차 해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교육체계는 접근성 강화, 양질의 교육, 적절한 교육 등 세 가지 단계를 밟아가면서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정착되는 데,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세 가지의 단계별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교육 시스템 대변혁을 통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욱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의 만족도는 결국 교사와 학생 간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에서 시작됐다"며 "학생들에게 기기 활용방식을 알려줘 능동적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교사에게는 장비와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증대를 유도해야 온라인 수업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국장은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을 위한 기기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국민 전체가 디지털을 적극 활용토록 유도해 디지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글로벌 러닝 엑스 프라이즈'에서 우승한 교육 스타트업인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활용 사례를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탄자니아와 방글라데시 아이들에게 독해력과 산술력을 학습할 수 있는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결과, 일정 기간 스스로 학습을 통해 학교에 다닌 것과 같은 동일한 교육 효과를 얻었다"면서 "에듀테크 관련 기술이 개도국과 같은 교육 소외계층의 온라인 교육에 상당한 효용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디아 자히티 세계경제포럼 전무이사는 "교육과 디지털 격차는 단·장기적으로 학생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코로나19는 이런 격차를 심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글로벌 시민, 혁신과 창의력, 디지털 활용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주도 학습과 개인 맞춤형 학습 등을 통해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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